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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하하와 별이 11세 아들의 유창한 영어실력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잠시, 충격적인 반전이 밝혀졌다. 버스에 탄 뒤 한국어를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마이클이 해녀 어르신을 만나자마자 네이티브 뺨치는 제주 방언을 쏟아낸 것. 마이클은 속았다면서 흥분하는 하하와 별에게 고개 숙여 사죄를 하더니 "드림이가 영어를 잘하길래 자연스럽게 스피킹 연습을 도와주고 싶었다"면서 한국살이 15년차임을 고백해 폭소를 유발했다. 더욱이 마이클은 한국어 이름을 묻는 하하에게 "(한국어 이름은) 없는데, 그냥 마철수라고 불러 달라"며 코리안 조크까지 완벽하게 통달한 모습으로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이때 별이 충격 고백(?)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마이클에게 결혼을 했는지 물어보고자 했던 '영알못' 별이 대뜸 "두유 메리 미?"라며 프러포즈(?)를 해버린 것.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청혼하는 모습을 눈 앞에서 직관한 하하는 제주 앞바다가 떠나가라 "왓?"을 외쳤고, 멋쩍음에 어쩔 줄 모르는 별과 하하의 눈치를 보다 슬그머니 자리를 떠나는 마이클까지, 일대가 아수라장이 돼 웃음을 한층 더했다. 이런 저런 사건 속에 부쩍 돈독해진 하하가족과 마이클은 제주도에서 유행하고 있는 '봉그깅('줍다'의 제주어인 '봉그다'와 '플로깅'의 합성어로 제주 해양쓰레기 수거 활동을 지칭하는 단어)'을 함께하며 뜻깊은 시간도 보냈다. 또한 하하가족은 의미 있는 여행법을 알려준 마이클에게 고마움을 드러내면서 "제주도에 또 친구가 생겼다"며 새로운 인연을 가슴에 소중히 새겨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이 가운데 둘째 소울이의 청문회가 열려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소울이가 '하하버스'에서 다른 여사친의 이름을 언급하며 결혼하고 싶다고 밝힌 것을 본 연우가 서운함을 토로한 것. 당황해서 변명이 많아진 소울이와 모른 척 시치미를 떼는 연우의 모습을 귀엽게 지켜보던 어른들은 급기야 소울이에게 "누구랑 결혼할 거냐"며 선택의 기로에 세웠다. 이에 소울이는 "사실, 난 연우랑 결혼할거야"라며 여심 저격 멘트로 연우의 마음을 돌렸고, 알콩달콩 서로를 챙기는 소울이와 연우의 모습이 보는 이의 얼굴에도 미소를 선사했다.
오빠들이 절친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유일하게 짝이 없던 송이는 홀로 외로움을 견뎌 눈길을 끌었다. 특히 송이는 평소 자신을 알뜰살뜰 챙겨주던 스윗한 둘째 오빠 소울이 오랜만에 만난 여사친 챙기기에만 몰두하자 입술을 삐죽거리며 시무룩해진 모습을 보여 랜선 이모 삼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송이의 외로움을 알아차린 연우가 나서서 송이를 챙기기 시작했고 송이 역시 금세 기분이 좋아져 까르르 웃음을 터뜨려 보는 이의 얼굴에도 웃음꽃을 피웠다.
하하가족의 특별한 버스여행 '하하버스'는 막내 송이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한 하하 가족이 송이를 위해 마련한 특별한 여행프로젝트로, 낡은 마을버스를 고쳐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다양한 이웃들과 소통하는 길 위의 인생학교이자 하하가족의 특별한 여행일지.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30분에 ENA, AXN, K-STAR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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