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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선호(37)가 여러 우여곡절 속 2년간의 마음고생을 끝내고 스크린으로 컴백했다.
액션 누아르 영화 '귀공자'(박훈정 감독, 영화사 금월 제작)에서 코피노 출신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정체불명 추격자 귀공자를 연기한 김선호. 그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데뷔 14년 만에 첫 스크린 주연작으로 도전에 나선 '귀공자'의 출연 과정부터 2021년 불거진 사생활 논란 이후 2년 만에 컴백한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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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호는 "논란 당시 박훈정 감독의 심정을 내가 알 길이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송구스럽고 감사했다. 사실 그때 만감이 교차했다. '귀공자'의 공동 제작사 장경익 스튜디오앤뉴 대표와 많은 회의를 하셨다고 하더라. 박훈정 감독도 장경익 대표도 '너만 괜찮다면 우리는 끝까지 할 생각이 있다'라고 말해줬다. 너무 감사했다"며 "내 입장에서 이미 나 때문에 영화가 미뤄졌고 더는 폐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커 고민 없이 출연을 하기로 했다. 이미 내가 출연을 안 한다고 하면 손해가 크다고 들었다. 그 때는 정말 경황이 없었고 감사하고 무조건 해야겠다 생각뿐이었다. 더는 누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고 곱씹었다.
이어 "솔직하게 말하자면 송구스러운 마음이 가장 컸다. 나 때문에 내 주변인이 힘들고 영화가 피해를 봐 죄송했다. 그 (논란의) 시간 덕분에 나를 많이 돌아보게 해준 것 같다. 논란에 대해 '그렇다'라거나 '그렇지 않다'라거나 말할 수 없지만 그 사건을 이후로 배우로서 실력이나 스펙트럼이 갑자기 좁아지거나 넓어지지 않았다. '귀공자'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변함은 없었다"고 소신을 전했다.
김선호는 "그때는 후회를 생각해 볼 겨를도 없었다. 만약 그런 게 있었다면 이 작품을 하는데 방해가 됐을 것이다. 그저 감사한 마음과 배우로서 이 역할을 잘하겠다 생각뿐이었다. 내 주변인과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고 감사했다. 동시에 어느 때보다 집중했던 시기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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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시련 뒤 더욱 단단해진 김선호는 "지금도 '괜찮다'라는 말을 하기엔 좀 그렇다. 그냥 배우로서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기 위해 발전적으로 노력하는 중이고 고민하고 있다"며 "이 작품이 공개된 이후 조언을 듣고 나면 확실히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 내 연기 인생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평가를 듣고 배우로서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전환점을 삼겠다"고 덧붙였다.
'귀공자'는 김선호, 강태주, 김강우, 고아라 등이 출연했고 '신세계' '마녀' '낙원의 밤'의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튜디오앤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