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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백소연 극본, 강수연·이웅희 연출) 최종회에서는 비극적인 운명을 바꾸고 제자리를 찾아간 인물들의 행복한 모습이 그려졌다.
우정리에서 뜻밖의 시간이 주어진 두 사람은 소중한 사람들과 미처 못다 한 작별을 준비했다. 윤영은 첫 작품 '작은 문'의 성공 이후 교우관계까지 회복하고 안정을 찾아가는 엄마 이순애(서지혜)를 보면서 행복해했다. 윤영은 엄마 순애와 아버지 백희섭(이원정)과 함께 세 사람만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미래를 꿈꿨다. 해준 역시 아들이 수감된 후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할아버지 윤병구(김종수)를 위로하며 오랜 시간 어긋나 있었던 아픈 관계를 바로잡으려 애썼다.
해준은 아버지 윤연우(정재광)가 수감된 후 홀연히 자취를 감춘 엄마 청아(정신혜)를 찾아가 늘 해주고 싶었던 말을 했다. 아이가 자신을 원망할 거라며 속상해하는 청아에게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워요. 그렇게 생각할 거야"라며 마음을 털어놓는 그의 모습에서 앞으로도 함께할 수 없는 사이지만 엄마의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고장 난 타임머신 자동차 때문에 난감해하는 해준 앞에 의문의 남성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놀랍게도 그는 해준이 훗날 낳게 될 아들(진영)이었고, '우정리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평생을 괴로워하는 아버지를 위해 타임머신을 만들어 그를 과거로 보낸 것. 게다가 2022년에 아버지에게 공격당해 사망한 줄로만 알았던 해준이 살아남아 아들까지 낳았다는 새로운 사실도 밝혀져 흥미를 더했다.
해준은 미래에서 찾아온 아들의 도움을 받아 윤영과 함께 2021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곳에는 그동안 상상해 왔던 행복한 모습의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두 사람은 무척 그리워했던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 열심히 현재를 살아가기로 했다. 윤영은 자신의 고용주였던 고미숙(김혜은 분)을 우연히 서점에서 마주쳤고, 작가가 되지 않은 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해준과 윤영이 잘못된 미래를 제대로 바로잡았음을 암시했다.
해준은 자신과 윤영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했지만 아들에게 미래를 묻기보다는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는 길을 택했다. 이어 "아버지가 가끔 사오는 꽃 한 송이. 그걸 정말 좋아했다"는 힌트를 듣고는 윤영에게 한 송이 꽃을 선물하는 해준의 모습을 통해 해피엔딩의 결말을 예측케 했다. 이후 2022년을 맞이한 두 사람. 첫 번째 살인을 막아 보기 위해 다시 한번 1987년 5월 16일로 돌아가 시간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면서 안방극장에 많은 여운을 남겼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