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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어쩌다 마주친, 그대'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정리에서 뜻밖의 시간이 주어진 두 사람은 소중한 사람들과 미처 못다 한 작별을 준비했다. 윤영은 첫 작품 '작은 문'의 성공 이후 교우관계까지 회복하고 안정을 찾아가는 엄마 이순애(서지혜)를 보면서 행복해했다. 윤영은 엄마 순애와 아버지 백희섭(이원정)과 함께 세 사람만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미래를 꿈꿨다. 해준 역시 아들이 수감된 후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할아버지 윤병구(김종수)를 위로하며 오랜 시간 어긋나 있었던 아픈 관계를 바로잡으려 애썼다.
해준은 아버지 윤연우(정재광)가 수감된 후 홀연히 자취를 감춘 엄마 청아(정신혜)를 찾아가 늘 해주고 싶었던 말을 했다. 아이가 자신을 원망할 거라며 속상해하는 청아에게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워요. 그렇게 생각할 거야"라며 마음을 털어놓는 그의 모습에서 앞으로도 함께할 수 없는 사이지만 엄마의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깊은 사랑이 느껴졌다.
해준은 미래에서 찾아온 아들의 도움을 받아 윤영과 함께 2021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곳에는 그동안 상상해 왔던 행복한 모습의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두 사람은 무척 그리워했던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 열심히 현재를 살아가기로 했다. 윤영은 자신의 고용주였던 고미숙(김혜은 분)을 우연히 서점에서 마주쳤고, 작가가 되지 않은 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해준과 윤영이 잘못된 미래를 제대로 바로잡았음을 암시했다.
해준은 자신과 윤영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했지만 아들에게 미래를 묻기보다는 스스로 정답을 찾아가는 길을 택했다. 이어 "아버지가 가끔 사오는 꽃 한 송이. 그걸 정말 좋아했다"는 힌트를 듣고는 윤영에게 한 송이 꽃을 선물하는 해준의 모습을 통해 해피엔딩의 결말을 예측케 했다. 이후 2022년을 맞이한 두 사람. 첫 번째 살인을 막아 보기 위해 다시 한번 1987년 5월 16일로 돌아가 시간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면서 안방극장에 많은 여운을 남겼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