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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이혼' 김혜영 "우울증에 극단적 선택하려던 때 아들이 살렸다" ('마이웨이')[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3-06-25 22:30 | 최종수정 2023-06-25 22:30


'3번의 이혼' 김혜영 "우울증에 극단적 선택하려던 때 아들이 살렸다" …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1호 귀순 배우' 겸 가수 김혜영이 세 번의 이혼 끝에 찾아 온 우울증을 살린 아들을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1호 귀순 배우' 겸 가수 김혜영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김혜영은 대한민국 안방을 들썩이게 한 '1호 귀순 배우'로 등장과 동시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에는 배우뿐만이 아니라 가수로, 심지어는 코미디 프로그램까지 섭렵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는 2015년 돌연 은퇴를 선언한 뒤 연예계를 떠나 그 사연을 궁금케 했다.

당진에 살고 있는 김혜영은 중학교 1학년 아들 휘성 군을 소개했다. 그는 "서울 영재반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다가 당진으로 이사를 왔다. '엄마가 내 인생을 망쳤군'하더라"며 자랑했고, 아들은 "너무 이사를 자주 다니니까, 이사를 더 안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혜영은 당진으로 내려 온 이유에 대해 "혼자서 이겨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동생이 있는 당진이 있는 곳으로 왔다. 옆에 동생이 있는 것 만으로도 든든하더라"고 털어 놓았다.

2002년 첫 결혼 후 3년 만에 이혼한 김혜영은 "전 남편과 헤어지면서 너무 힘들었다. 이별이라는 걸 처음 해보니까 너무 고통스러웠다. 누가 따뜻하게 대해주고 잘해주니까 금방 빠져버렸다"면서 "휘성이가 사실은 결혼 전에 생겼다. 그래서 또 다시 결혼했다"라며 두 번째 결혼과 37세 늦은 나이에 아들 휘성 군을 낳았다.

하지만 김혜영은 또 다시 이혼했다. "다시는 결혼 안 할거야라고 마음 먹었다. 내가 혼자 아빠 몫까지 잘 키우면 되지라고 굳게 마음 먹었다"라면서도 "어느날 선착장으로 놀러갔다. 우리 앞에 탄 배에 아이랑 아빠랑 엄마랑 손잡고 웃으면서 있는데, 우리 휘성이가 너무 부러운 눈빛이었다. 나는 휘성이한테 멋진 아빠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 90% 넘었다"라며 세 번째 결혼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래서 2015년 또 다시 결혼하고 은퇴까지 선언했다. 하지만 세 번? 남편은 허위정보 주가 조작 등으로 구속됐고, 결국 또 이혼을 하게 됐다. "나의 현실이 너무 슬펐다. 이번만큼은 죽어도 절대 실패 안 할거다 마음 먹었는데, 왜 나한테는 이런 인연밖에 안 생길까. 우울증이라라는 걸 모르는 상황에서 우울증이 걸려 있었다"면서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잠을 못 잤다. 죽자고 마음 먹었으니까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약을 앞에 두고 아들 휘성이... 부모님, 동생도 있어서 봐주긴 하겠지만, 내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면 불쌍한 우리 아이 어떡하나. 그래도 아들이 씩씩하게 잘 자랄 수 있게 지켜달라고 (기도를 하고) 약을 먹으려고 하는데 아들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왔다. 순간 내가 왜 바보 같은 생각을 했자. 아들 얼굴을 보니까 너무 미안하더라. 죽자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구나 생각했다"라며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한 지난 일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들 휘성 군은 "엄마는 겉만 강한 사람 속은 굉장히 여리시죠"라며 "남한테 안보여 주려고 혼자 슬퍼하시거나 방에서 우시거나 그런 걸 몰래 보고 '왜 그렇게 많이 힘든가' 생각했다. 나한테는 표현을 안 했는데, 말 안해도 다 아니까"라고 속 깊은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슬픈 것보다 행복한 마음가짐을 가지면 되지 않을까. 웃는게 제일 예뻐 엄마. 웃자"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김혜영은 "6살 때부터 노래해서 무대에 섰다. 아버지가 무역회사의 고위급 간부, 엄마는 학교 음악 선생님이었다"면서 "김일성 생일날 노래를 부르는 공연이 북한에서의 꿈이다. 무대에 올라갈 뻔 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아버지가 경남 김해 한국인 출신 성분 때문에 못 올라갔다. 처음엔 부모님을 원망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아버지가 10년 동안 한국 갈 준비를 하셨다"는 김혜영의 다섯 가족은 무사히 귀순했다. "지상파 3사 뉴스에 '1호 귀순 배우'로 첫 출연했다. 그렇게 큰 파문을 일으킬 줄 몰랐다.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됐었다"면서 이후 뮤지컬, 드라마, 행사, 예능 프로그램 섭외가 진짜 많이 왔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연예계 생활을 할 생각은 아니었다는 그는 "한국에서 괜히 방송하다가 북한에 있는 친척들이 다칠까봐, 내가 여기서 유명해지면 총맞는거 아니야 (걱정했다)면서 "정착금을 받고 나니 처녀 가장이 되었다. 식구들의 생계를 위해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우여곡절의 남한 적응기 에피소드를 공개하던 그는 "평양 극장식당 공연과 식사를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너무 잘 됐다. 그런데 건물이 경매로 넘어간 줄 모르고 계약해 4억 원을 날렸다"라고 하는가 하면 "서초동에서 참치 집을 했는데, 그 건물도 경매였다. 한국 물정을 너무 몰랐다. '나를 속인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 놓았다.

한편 '개그콘서트'에서 '꽃봉오리 예술단'에 출연하며 끈끈한 인연을 쌓은 개그우먼 김지선도 만났다. 힘들었던 시절 김지선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해!"라며 그를 이끌어준 든든한 지원군이었다고. 김혜영은 덕분에 연예계를 버틸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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