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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은퇴 후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에서 조셉이 그러더라. '초대받으셨어요?' 못 받았는데 저는 갈 마음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당황한 김연아는 "죄송하다. 뭐 연락처도 없고"라면서 유재석을 초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유재석은 "죄송하긴요. 얘기 꺼낸거다"라고 말하면서도 "불렀으면 갔을 것"이라고 뒤끝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한동안 운동을 안 하다가 치료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면서 "운동이 꼴도 보기 싫은 쪽인데, 살기 위해 건강을 위해 딱 살 정도만 운동을 하고 있다"고. "운동 총량을 다 쓴 것 같다"는 그는 "타고난 체력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선수할 때도 체력이 늘 문제였고, 끌어올리기 위해 운동을 많이 했다. 마지막엔 소원이 숨이 안 찼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하지만 지금은 숨 좀 차야한다고 하더라. 걷기 운동이라도 하려고 워킹 머신을 집에 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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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7살때 스케이트를 시작해서 24살까지 했다"는 김연아는 18년간의 선수생활을 은퇴한 소감에 대해 "섭섭함은 없었다. 해방감만 있었다"라며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은퇴를 했으면 섭섭함이 있었을텐데, 여자 피겨 선수가 챔피언을 한 번 했는데 두번째 올림픽을 나간다는게 흔치 않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올포디움' 대기록을 세운 김연아지만 "밖에서 보면 결과가 화려하고 드라마틱해보이지만, 그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은 드라마틱하지 않다. 결과에 대해서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성격이다"라면서 "무덤덤한 성격이 스포츠에 잘 맞았던 것 같다. 영향을 안 받진 않지만, 덜 받는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려 11개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김연아는 "최근에 '진짜 어렸구나 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어린애가 열심히 살았구나 생각이 들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슬럼프는 늘 있었다. 슬럼프가 있어도 그냥 가야 되니까. 답이 없는데 다 함께 고민하면서 살얼음판을 걸었던 시기가 있었다"면서 "그 시절엔 '해야 돼 그냥 가야 돼' 다른데 눈 돌릴 여유가 없어서 정신적으로 더 단단해졌다. 그게 일상으로 살았던 것 같다"고 덤덤히 이야기했다.
소치 올림픽 마지막 갈라쇼 후 두 손을 모은 채 경기장을 바라보던 표정에 대해 김연아는 "작품의 연기를 한 거였다. 솔직한 이야기로 이제 진짜 끝이다 이제 놀면 돼 이제 해방이다 생각했다"는 반전 심경으로 또 한번 웃음을 안겼다. 그는 "그날 저녁에 뭘 했든지 간에 행복했을거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라며 "선수 생활에서 아쉬웠던 점은 진짜 없다. 턱 끝에 차오를 때까지 했으니까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었다"고 이유를 이야기했다.
한편 김연아는 "목표를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아무생각 없이 사는 스타일이다"라면서 "목표를 정해진 삶을 살았다. 이른 나이에 열심히 살아서, 남들이 달리는 시기에 잘 쉬고 있다. 요즘은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과 어떻게 행복하게 살아갈까 생각한다"라며 현재의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김연아는 '자녀가 피겨를 하고 싶다면'이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절대 절대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했으니까 안 돼", "굳이 그거를 또 하게 하고 싶지 않다"라고 단호히 말해 웃음을 안겼다.
"행복합니다"라는 김연아는 "신비주의는 아닌데, 어릴때부터 많이 노출이 됐다.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방송에서 보는게 꼴 보기 싫더라. 오늘은 수다 떨듯이 얘기한 것 같아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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