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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여름 류승완(50)은 언제나 옳다.
특히 '밀수'는 바다와 육지를 넘나드는 여름 영화 특유의 시원한 감성과 밀수판에 대한 신선한 스토리, 그리고 김혜수·염정아를 주축으로 한 화려한 멀티캐스팅과 전매특허 류승완 표 활극 액션이 가미된 여름 블록버스터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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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화 개봉이라는 것은 감독의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나를 비롯해 제작진 모두가 적절한 시기를 찾아 결정한다. '밀수'를 통해 여름 시장 총대를 멘다는 것은 우리를 너무 좋게 보는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2년이 흐른 지금 다시 도전하는 이유는 '밀수'가 바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라는 이유 때문이다. '밀수'는 여름에 봐야 할 영화라 여름에 개봉한 것이다. 영화마다 그 계절에 맞는 영화가 있지 않나? 나는 어린 시절 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을 한여름, 굉장히 더웠을 때 봤다. 그 더위 속 열기가 스크린에 고스란히 영향을 줬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여름 영화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이번에는 총대를 멘다는 생각은 없다. 이미 좋은 외화와 '범죄도시3'(이상용 감독)도 있었지 않았나? 2년 전 너무 혹독한 시기에 개봉 한 번 하다 보니 '이거보다 더 최악이겠나'라는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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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많았던 '모가디슈'를 함께한 조인성을 향한 애정도 남달랐다. 류 감독은 "잘생긴 사람인데, '모가디슈' 할 때 너무 망가뜨려 미안했다. 내가 조인성 배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모가디슈' 하면서 조인성에게 흠뻑 빠졌다. 사실 롤이 크지 않음에도 기꺼이 '밀수'에 함께해서 고마웠다.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아까워서 밀도를 높여 빼먹고 싶었다. 게다가 스태프들도 '모가디슈'를 했던 팀이라 조인성을 너무 좋아한다. 스태프들은 어느 각으로 찍어도 잘 나온다며 조인성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조인성은 나이 들면서 더 멋있어지는 것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 중 권 상사 역의 조인성과 장도리 역의 박정민이 펼치는 액션에 대해 "중반부 이후 2개의 액션 장면이 나온다. 인물들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게 목표였다. 조인성이 호텔 방 안에서 펼치는 액션과 박정민이 해운 사무실에서 펼치는 액션이 완전 다른 스타일이다. 액션을 통해 그 인물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게 고민했고 거기에서부터 액션 디자인을 시작했다"며 "권 상사의 액션은 현실적이고 폭력적인 콘셉트가 아니다. 장르 세계가 굉장히 멋있고 폼나면서 품위 있는 액션이다. 액션 영화를 볼 때 기대하고 원하는 것에 최대한 가깝게 가길 바랐다. 명백한 장르 세계에서만 이뤄질 수 있는 형태의 액션이었다. 그래서 맘 놓고 멋있게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을 해봤다. 수위의 끝까지 가서 멋있게 폼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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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