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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모델 겸 방송인 정혁이 유년기 편부 가정에서 자라며 기초생활수급자였던 사실을 고백한 가운데, 가난을 딛고 성공한 스타들의 사례를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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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은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배우가 된 이유에 대해 "원래 꿈이 없었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몸이 안 좋아서 먼 곳에서 요양하셨고, 아버지는 자유 영혼이라 집에 안 계셨다"며 "고등학교 3학년 때 어머니가 몸이 나아지셔서 절 보듬어주실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회상했다.
또 정성일은 "초등학생 때 친할머니, 누나, 저 셋이 살았다. 4학년 때 친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하셔서 대소변을 저희가 받아야 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부모님이 안 계시다 보니 누나가 부모님 같은 존재였다"며 "어머니를 만나기 전까지는 두 살 밖에 차이 나지 않는 누나가 저를 키웠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성일은 어린 시절 배가 고파서 보도블록 사이에 고인 빗물까지 먹어봤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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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너네 졸업식 체육대회 학예회도 바빠서 참석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했고, 정혁은 "바쁜 것도 알고 아빠 삶이 이해되니까 난 다 괜찮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어느 날 중학교 때 집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는데 이모가 와서 안경도 바꿔주고 레스토랑 가서 맛있는 거 사주고 마트 가서 사주고 하는데 진짜 부자인가보다 했다. 나중에 가서야 엄마라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나한테 얘기를 하고 데려갔지"라며 "부부의 연이 끊어진거지 사람의 연이 끊어진 게 아니야. 너 엄마라는 거 알고 방학만 되면 엄마 있는 군산 잘가대"라고 말했다.
정혁은 "남들보다 우리가 조금 어렵게 산건 맞잖아. 아빠가 큰 사기를 2번 당해서 지하방으로 가고 기초수급자 되서 주민센터 가면 쌀 주시고 반찬도 주시고 그랬다. 옷차림이 더러우니까 왕따도 당해보고 '왜 넌 더럽냐'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25살에 화장실 있는 집에 처음 살았다. 어린 시절부터 공용 화장실을 써서 어디 가서든 화장실은 안 가린다. 재미있게 산 것 같다. 그래서 군대가 더 편했다. 화장실 샤워장이 있어서. 군에서 휴가 나올 때 우리집 가는 게 더 힘들었다"고 웃었다.
'미웠느냐'는 아버지의 물음에 "밉지 않았다"고 웃었다. 아버지는 "우리 지하방 들어갔을 때 차비가 없었다. 친구들에게 가면 술을 사준다. 집에 갈때면 차비가 없어 걷다가 한강 다리 위에 올라갔다. 몇번이나 올라갔다. 올라가서 다리 아래를 넘으면 끝인데 아이들 생각이 나서 참았다. 어느 부모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처음 들은 정혁은 오열했다. 아버지는 "차마 너희들이 있으니 살아있겠지. 내가 살아야하나 고민 많이 했다. 그래도 살아있잖아. 그래서 우리 둘이 이렇게 마주보고 앉아있고 결론은 죽지 말라고"라고 말했다.
정혁은 "오늘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제가 우는건 아빠가 안쓰러워 그런거지 원망이 아니다"라며 "아빠는 나의 눈물 버튼이다. 입장 바꿔 생각하면 정말 대단하다.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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