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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엄지원(46)이 '잔혹한 인턴' 속 최지원으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언급했다.
엄지원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박연경 극본, 한상재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엄지원은 "저도 배우를 안 했다면 조직원의 일원으로 회사에 속했을 것 같고 회사를 다녔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못 다니겠다. 서류 작성도 못하는데"라며 웃은 뒤 "제가 회사를 다녔다면 지원처럼 성공하고 싶었을 것 같다"며 "꿈이 있지 않나. 지원이가 가족으로부터 지원을 못받고, 고립이 되고, 친구도 없고, 충분히 저렇게 될 수 있겠다 싶은 부분이 있었다. 모든 일들을 어쩔 수 없이 포기하는 것들이 있다. 제가 배우로서 쭉 연기 생활을 하기 위해 포기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과 지원의 교집합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저는 회사를 다녀보지 못했기 때문에 회사를 다닐 만한 분들에게 제가 연기하는 직장인의 모습이 동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염두에 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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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으로 분하기 위해 했던 노력 중에는 '흡연'도 있었다. 비흡연자인 엄지원은 '잔혹한 인턴'을 위해 흡연 장면까지도 만들어내야 했던 것. 그는 "개인적으로 비흡연자라 그런 신들이 나올 때 리얼하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흉내내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담배라는 도구가 지원에게 캐릭터의 일환이라 잘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담배를 피우는 연습을 거울을 보면서 했다. 이런 저런 자연스러운 것을 찾아서 했었다. 과거에도 곽경택 감독님의 '똥개'라는 작품에서 문제 청소년 역할이라 감독님이 연습을 많이 시키셨었다. '이 영화로 네가 흡연자가 되면 죄책감이 들 것 같은데'라고 하실 정도로, 저와 친구로 나온 순자 역의 (홍)지영이란 친구와 많이 연습을 했다. 다행히 둘다 흡연자의 길로 들어서진 않았지만,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웃었다.
'잔혹한 인턴'은 7년 공백을 깨고 인턴으로 컴백한 고해라가 성공한 동기 최지원에게 은밀하고 잔혹한 제안을 받으면서 겪는 내면의 갈등을 사회생활 만렙 경력의 경험치로 불태우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라미란이 경력단절 이후 7년 만에 인턴으로 돌아온 고해라를 연기하고, 엄지원이 경력단절 없이 성공한 회사 동기 최지원으로 분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