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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배우 이동휘(38)의 10년은 헛되지 않았다.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고 도전해왔던 그에게 주어진 하나의 보상, 그것이 바로 '청룡'의 트로피였다.
청룡시리즈어워즈 당일도 그저 축하를 위해 자리했다고만 밝혔다. 여전히 수상의 결과도 믿을 수다 없다고. 이동휘는 "저는 그 자리에 가서 '박수 치러 왔다. 마음 편히 있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학주 배우가 '카지노'라고 말을 꺼내는데 머릿속이 텅텅 지워지더라. 그리고 제일 먼저 최민식 선배님을 쳐다보게 됐고, 선배님이 제 등을 두드려주시는데 배우 인생 역사상 가장 믿기 힘든 감사한 순간인 것 같다. 어릴 때도 상이라는 것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어떤 분들은 이동휘라는 사람이 방송이든 뭐든 하면서 떠는 모습을 처음 봤다고 하더라. 저도 사실 저의 그런 모습은 정말 처음이었다. 웬만하면 긴장하고 떨지 않는데 너무 황당했나 보다. 입이 안 떨어져서 헛기침만 연발했는데, 그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어서 수상 장면도 일주일이 지난 후에 겨우 봤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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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 트로피의 의미도 남다르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됐다고. 이동휘는 "믿기지 않는 일의 연속이다. 올해 가장 믿기지 않은 것은 바로 '청룡' 수상이었다. 0.1%도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연기를 10년을 하고, 이런 의미있는 상을 받은 것 자체가 참 격려가 많이 됐다. 그래도 지치지 말고 또 한 번 용기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는 게 분명히 있는 것 같다. 다만, 메달을 따기 위해 연기를 하기보다는 좋은 연기로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고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된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배우가 없을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