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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종교로 만난 부부가 종교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
VCR 속 남편은 기상과 동시에 일자리를 알아봤다. 그때 일이 잡히지 않자 갑자기 몸에 통증을 호소한 남편은 "일이 없으면 상당히 불안하다. 일을 못 나가면 공황증세가 전신에 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일 중독 남편과 달리 아내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성인 ADHD 진단을 받았었다"면서 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아내는 청소는커녕 배달 음식을 먹으며 방바닥과 한 몸이 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자느라 6살 아이의 유치원 등원마저 늦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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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집에 온 아내에게 "카드값 구멍 났다. 514만원 나왔다. 월세 60만원까지 600만원이다"면서 "460만원은 고정으로 나간다"며 일은 없고 카드값만 많이 나와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특히 아내는 딸 책 값으로 무려 1500만원을 사용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아내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는 남편. 쉽게 바뀌지 않은 행동에 답답한 건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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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대화를 나누던 부부는 종교 문제를 언급했다. 아내는 "21살 때부터 8년 정도 사이비 종교에 다녔다. 처음에는 몰랐다. 나중에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한 친구가 그 친구의 친구 동생이 성범죄 피해자가 됐다더라. 그 얘기 듣고 남편한테 전화해서 종교 욕을 했는데 남편이 안 믿더라"고 했다. 그는 "제 자신이 원망스럽더라. 20대 예쁜 나이를 거기에 다 투자했다. 연애를 못하게 했었고 술도 마시면 죄짓는 것처럼 말했다. 세뇌 당한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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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문제로 인해 시댁과 갈등이 있었던 부부. 이혼도 생각했다고. 아직도 사이비 종교에 다니고 있는 남편의 가족들. 남편은 "친가 쪽 말은 다 듣는 편이다. 아내에게 피에로 귀신이 보인다더라. 저는 믿었다. 처음엔 진짜 그런 줄 알았다"며 "제가 아내를 감싸주지 못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오은영은 "종교와 관련된 만큼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절대 서로 비난하지 말고 종교부터 느낀 여러 감정들 토닥이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눠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종교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담자와 심리 상담을 받기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