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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정빛 기자] '인간중독' 이후 10년, 배우 임지연(33)의 끝없는 두드림이 '청룡'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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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상을 안겨준 '더 글로리'의 박연진은 인생캐나 다름없다. 특히 악랄한 박연진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임지연은 "나 아니면 누가 해"라는 다소 자신 만만한 생각을 억지로 장착해가며 연기에 임했다고. 임지연은 "내 나이 또래에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라고,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임했던 것은 맞다.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작품을 했다. 선의를 가진 역할은 많이 했었는데, 정말 무서웠던 것은 내가 이 훌륭한 작품에서 연기를 못할까봐. 그게 가장 걱정이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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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나 하나 만들어갔던 박연진 캐릭터는 임지연에게 큰 가르침을 줬다고. 10년, '인간중독'을 시작으로 '간신' 등 파격적인 연기를 이어왔고 드라마 '상류사회', '불어라 미풍아' 등 결코 쉬운 작품 하나 한 적이 없었다. '더 글로리'의 박연진을 만나기까지 명대사 그대로 "단 한 줄의 우연도 없었다"는 것. 임지연은 "'더 글로리'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 하는 만큼 나온다. 이만큼 연진이가 돼서 살았다. 캐릭터 분석 자체가 너무 어려웠고, 그런 부분이 어려웠다. 이전에는 역할에 색채가 강하지 않았지만, 끌고 나가는 역할은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계속해서 신스틸을 해야 하는 역할이었잖나. 그런 부분에서 걸어가는 풀샷까지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중요했다. 모든 컷이 다 소중했기에 그것이 쌓여서 연진이가 됐다는 것을 이 작품으로 알았다"고 설명했다.
'더 글로리'부터 '마당이 있는 집', 그리고 현재 방영 중인 '국민사형투표'까지.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호평은 계속해서 이어자는 중이다. 임지연은 "물이 올랐다고 해주셔서 이제는 좀 무겁다"고 농담한 뒤 "그 물이 잠깐 탁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든다. '청룡'도 상이, 사랑이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더 열심히 해. 얼마나 더 무거운지 느껴 봐'라고 주시는 상이라 생각하고 계속 그 마음을 다잡고 있다. 저는 그래야 하는 애라는 것을 스스로 알아서,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하라고 주시는 것이다. 사랑 같은 채찍질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이 사랑에 젖었다면, 그냥 젖고 말았을테지만 저는 험난한 배우 생활을 겪었기에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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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실 노력파다"라고 고백한 임지연은 칭찬에 젖지도 취하지도 않은 채 자신을 채찍질하는 중. 임지연은 "스스로에 주어진 것이 많았고 작품이 중요하니 연기를 해야 하고, 또 얼마나 노력을 쏟아야 하는지를 안다. '노력해도 될까 말까'라는 생각을 가진 애라서, 무섭기도 하다. 항상 해왔듯이 그냥 내가 똑같이 해온 작품 중에 하나가 잘 됐을 뿐이지, 잘 된 작품 때문에 '잘 되는 것만 해야 해. 연진이처럼 강한 것만 해야 해'하는 생각은 버리자고 했다. 항상 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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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