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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악플 타깃된 '나는 솔로' 돌싱 2탄, 과연 시청자들도 성인군자일까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3-09-20 14:53 | 최종수정 2023-09-20 16:39


[SC초점]악플 타깃된 '나는 솔로' 돌싱 2탄, 과연 시청자들도 성인군…
'나는 솔로' 30일 방송화면 캡처

[SC초점]악플 타깃된 '나는 솔로' 돌싱 2탄, 과연 시청자들도 성인군…
'나는 솔로' 30일 방송화면 캡처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ENA, SBS 플러스 '나는 솔로' 16기(돌싱 특집 2탄)의 비연예인 출연자들이 악플(악성 댓글)의 타깃이 된 분위기다. 일부 시청자들이 해당 프로그램 비연예인 출연자를 향한 악플 공세를 퍼붓고 있다.

지난 7월 26일부터 시작한 '나는 솔로' 돌싱 특집 2탄은 나날이 뜨거운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지난 13일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7.4%(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 SBS 플러스·ENA 합산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하는가 하면,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9월 1주차 'TV 종합 화제성'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나는 솔로' 방송하는 날이면,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들이 '나는 솔로'로 모두 발칵 뒤집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실제 'TV 검색 반응 톱10'에서 '나는 솔로'는 1위를 차지했으며, '비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톱10'에서도 1위('나는 솔로' 16기), 2위('나는 솔로' 갤러리), 3위('나는 솔로' 16기 영숙), 4위('나는 솔로' 공식 영상). 6위('나는 솔로' 16기 인스타), 7위('나는 솔로' 방송시간), 10위('나는 솔로' 16기 옥순)까지 무려 7개 순위를 점령한 바다.

여기에는 '나는 솔로' 16기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짜뉴스 파동, 영숙과 광수의 갈등, 영숙과 상철의 티키타카, 영자의 옥순 견제, 영수의 경솔 발언 등을 꼬집는 것이 중론이다. 영숙에게는 가짜뉴스 사건의 시발점이 된 '경각심' 발언, 광수의 말꼬투리를 심하게 잡았다는 것, 옥순을 오해했다는 점 등을 들어 비판하고 있다. 또 광수에게는 자신이 여러 사람 말에 휘둘려 놓고서는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가 하면, 서로 마음을 확인한 옥순에게 당초 자신 또한 슈퍼데이트권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 등 행동이 모순적이라며 손가락질 중이다.

옥순 또한 초반에 영자의 말을 그대로 광수나 영수에게 전달한 문제, 영자는 옥순을 견제하며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을 퍼뜨린 문제, 영수는 영자에게 경솔하게 이른바 '갑질' 언행한 문제, 영철은 광수를 부추기는 발언을 해놓고선 발뺌한 문제, 상철은 가부장적인 발언에 대한 문제, 순자는 확실하지 않은 사실을 얼떨결에 수긍한 문제, 현숙은 영식과 영호 사이를 계산하는 문제 등. 이들에 도덕적 잣대를 둔 악플 세례가 쏟아지는 것이다. 방송에 나온 모습뿐만 아니라, 이들의 과거 및 폭로글로도 악플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SC초점]악플 타깃된 '나는 솔로' 돌싱 2탄, 과연 시청자들도 성인군…
'나는 솔로' 30일 방송화면 캡처

[SC초점]악플 타깃된 '나는 솔로' 돌싱 2탄, 과연 시청자들도 성인군…
'나는 솔로' 30일 방송화면 캡처

[SC초점]악플 타깃된 '나는 솔로' 돌싱 2탄, 과연 시청자들도 성인군…
'나는 솔로' 방송화면 캡처

[SC초점]악플 타깃된 '나는 솔로' 돌싱 2탄, 과연 시청자들도 성인군…
'나는 솔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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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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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로' 방송화면 캡처

[SC초점]악플 타깃된 '나는 솔로' 돌싱 2탄, 과연 시청자들도 성인군…
'나는 솔로' 방송화면 캡처
현재 몇몇 참가자들은 이미 '빌런'으로 불리며, 도 넘는 악플로 고충을 읍소했다. 특히 가장 거센 비난을 받았던 영숙은 악플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한 바다. 그러나 대다수 시청자는 이런 악플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기보다는, 오히려 '나는 솔로'를 보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포착할 수 있다며 더 몰입한 모양새다.

사실 '나는 솔로'는 다른 연애 리얼리티와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연애 리얼리티의 필수 포인트로 통하는 설렘보다는, 여과 없이 나오는 날것 그대로의 출연진을 보며 인간 심리와 관계에 과몰입하는 재미가 크다는 반응이 상당하다. 실제 '나는 솔로' 출연진의 언행을 분석하는 게시글이 인기를 얻기도 한다.

문제는 이른바 '빌런' 없는 기수의 '나는 솔로' 회차는 비교적 인기도 관심도 덜하다. 아무리 자극적인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욕하는 재미도 재미라지만, 이러한 소비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특히 조금이라도 출연진의 흐틀어진 모습이 드러나면, 이들을 보며 '거울 치료했다', '인생을 배운다', '스스로를 돌아본다' 정도의 댓글도 있지만, 비난의 장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숙고해볼 만 하다. 출연자의 문제 행동을 집중한 게시글에 회초리질하는 댓글은 물론, 출연자 개인 계정까지 쫓아가 악플 다는 것도 다반사다. 어느 시청자들은 '나는 솔로' 안에서 있었던 행동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기도 한다. 더 나아가 방송에 나오지도 않았는데 '이랬을 것 같다', '이런 상이다'라는 '궁예' 글을 남기는 시청자도 있다.


[SC초점]악플 타깃된 '나는 솔로' 돌싱 2탄, 과연 시청자들도 성인군…
'나는 솔로' 방송화면 캡처
이러한 댓글을 다는 시청자들은 정말 자신을 '완벽한 인간상'이며 '성인 군자'라고 볼 수 있을까. 우리 또한 살면서 부끄러운 짓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을까. 마음이 여유롭지 못했을 때를 돌이키면 창피한 순간 한 번쯤은 있지 않았을까.

'나는 솔로' 출연진은 철저하게 이미지 관리가 된 연예인도 아니고, 우리네 삶에서 어디서라도 볼 수 있는 비연예인들이다. 연예인처럼 출연료가 어마어마하게 많지도 않은데, 자신의 얼굴과 직업을 모두 공개하고 심지어 과거까지 드러날 수 있는 상황을 감내하면서 출연한 이들이다. 더군다나 이번 '나는 솔로' 16기는 자신의 이혼 경력까지 전국민에 노출하며, 사랑을 찾고자 용기 냈다.

또 '나는 솔로'가 아무리 리얼리티고 날것 그대로라지만, 분명 어느 정도는 다듬어지고 편집을 거친 가공된 방송이다. 찰나 모습만 보고 이러쿵저러쿵 할 자격이 있는지도 이제는 곰곰이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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