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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국가 보물로 지정된 석조 불상에 대한 색 변형 보수작업이 누더기로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해당 문화재를 관리하는 지자체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1963년 1월 보물로 지정됐다.
분기마다 관룡사를 방문한다는 A씨는 "지난 24일 현장을 찾았다가 불상 목 부위가 주변과 달리 검은색으로 덧칠된 것 같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보수를 하려면 최대한 돌 색과 맞춰야 하는데 검정 타르를 뿌려놓은 것처럼 보인다"며 "소중한 문화 재산을 이렇게 (대충) 해도 되느냐"고 말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이 불상은 억겁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잘 보존돼왔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서면서 훼손되기 시작했다.
창녕군에 따르면 불상은 2016년과 2017년 무렵 지진 발생으로 목 부위를 기준으로 얼굴과 몸이 분리되는 훼손이 한 차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군은 전문 업체에 보수 작업을 맡겼다.
분리된 돌을 접합하면서 기존 불상과 색을 맞추기 위해 석채(石彩·암석을 부수어 만든 물감)와 아교(阿膠·접착제)를 혼합해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석채, 아교 혼합물은 비슷한 (불상 보수) 작업 시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며 "작업상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업 후 세월이 지나다 보니 목과 몸 접착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변색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누가 고의로 덧칠하거나 방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군은 문화재청 허가를 받는 즉시 긴급 보수를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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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