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신동엽은 키를 향해 "기범(본명)이를 보면 옛날 감성이 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라고 하면 할머니가 얘기해줬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에 키는 "내가 주변 살피는 능력이 엄청 좋아진 게 우리 집이 고부갈등이 엄청 심했다. 나는 엄마 편도 못 들고, 할머니 편도 못 들었다. 엄마 아들이자 할머니 손자니까. 답도 없었다. 그냥 욕한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어 "할머니가 '너희 엄마는 할머니 밥하는데 도와주지도 않냐'고 하면 '할머니, 엄마는 밖에서 돈 버느라 그렇지'라고 했다. 그러면 할머니가 '돈 벌면 요리 못 하냐'라고 했다. 이걸 7~8세짜리한테 계속하는 거다. 그래서 두 분 다 집에 있으면 눈치를 계속 봤다"며 "그래서인지 제작진 표정도 빨리 눈치챈다. 흐름이 별로다 싶으면 바로 넘어가야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신동엽은 "(키가) 그걸 진짜 잘한다"며 인정했다.
또 신동엽은 "최근에 이병헌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시사회에 참석했다. 관객들 만나고 배우들이 와있는데 '저 마음이 어떤 마음일까' 싶었다. 이게 될지 안 될지 바로 결정이 나는 거 아니냐"며 "가수들도 앨범 낼 때 기대되고 긴장되고 그런 떨림들이 분명히 있지 않냐"고 물었다.
키는 "있다. 지금은 앨범 낼 때 마음이 '이걸로 전국을 흔들어야지' 이런 건 없어진 지 좀 됐다. 지금은 앨범 낼 때 더 신경 쓰이는 건 어떤 평판이나 적어도 적자는 내면 안 된다는 마음이다. 그 정도는 당연히 신경 쓴다"며 "긴 시간 고생해서 만든 게 3분짜리인 거다. 그거에 대한 허탈감이 발매 당일에 확 찾아오긴 한다. 일주일 앨범 판매량으로 모든 게 판가름이 나는 거다. 지금은 오래 활동해 봐야 2주니까 앨범 나오고 나면 그 모든 게 아이러니로 찾아온다"고 털어놨다.
한편 정호철은 신동엽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키에게 "tvN '놀라운 토요일'을 보면 신동엽 선배와 말을 잘 안 하더라. 사이가 안 좋나 싶었다"고 질문했다. 이에 키는 "질문이 '키, 신동엽 사이 안 좋은가?'이거냐"며 웃었고, 정호철은 "그게 썸네일 하기 좋다"며 속내를 고백했다.
그러자 키는 "아니다. 신동엽 선배가 날 되게 예뻐한다. (방송에서는) 딱히 내가 말 걸 상황이 아닌데 일부러 대화를 걸거나 하지 않는 것뿐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눈치 보는 척하더니 "왜냐면 사실 (신동엽이) 그 프로그램에서 사실 소름 끼치게 하는 게 많지 않다. 정말 필요할 때만 말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나타난 신동엽은 "호철이랑 어색하지 않게 시간 보냈냐"고 물었고, 키는 "서로 얻은 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