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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윤계상(44)이 가수, 배우, 그리고 남편으로서 성장했다.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김제영 극본, 박유영 연출)은 윤계상에게 완전한 변신을 안겨준 작품이다. '범죄도시'의 장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다소 거친 캐릭터를 선보여왔던 그에게 이 2% 부족한 남자 김명준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한 매력적 캐릭터. 
편안한 모습으로 등장한 윤계상은 "어릴 때의 제 에너지를 좋아해주셨던 분들이 '이게 옛날 윤계상 아니야?'라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더라. '이게 연기야?'하신다. 그러면서 제가 예전엔 그랬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진짜 편안하게 연기했다. 처음에는 명준이의 역할이 고민이 많았다. 2%의 부족함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지식적인 부족함이 아니라 순수하고 순박한 설정으로 가져오려 노력했다. 저에게도 그런 면이 좀 있다고 생각해서 극대화시켰다. 나이가 들지만, 어른이지만 어른이고 싶지 않은 '나는 몰라!'하는 모습을 연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기에 20대를 함께 보낸 팬들의 마음에도 쏙 든 명준이다. 윤계상은 "제가 스무 살, 열아홉 살 때 팬들과 만났으니, 그 당시 저를 기억하잖나. 멤버들과 있을 때의 윤계상은 그 모습에 머무른 것 같다. 그 모습이 명준스럽지 않은지 생각한 것 같다"며 "외적으로도 사실 어떤 작품이든 열심히 준비하고 들어가는 사람 중 한 명인데, 이번에 명준이는 외모적으로 순박하게 다가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도선수라 몸도 좋아야 했고 편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거울을 보면서도 '지금 명준스러운데?' 싶은 순간이 있었다. 사실 4kg 밖에 증량하지 않았지만, 휴식기 이후 살이 찐 상태에서 그대로 촬영에 들어가 조금 더 찌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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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보이지 않은' 액션도 포인트였다. 그동안 '윤계상' 하면 액션이 먼저 생각날 정도로 남다른 액션 매력을 가졌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어설픈 액션에 집중했다. 윤계상은 "대본에는 조금 더 멋있게 쓰여져 있었지만, 명준이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자유롭고 허당미 넘치게 풀었다. 액션도 멋있다기 보다는 우연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었다. 헤어스타일도 저의 공학패션 흑역사를 많이 참고했다. 저는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보는 이들은 다른 그 모습을 가져왔다. 머리도 내 머리가 아닌 붙임머리였는데, 움직이면 머리가 뜨게 되는데 그게 더 웃겨보인 것 같다"고 밝혔다.
부성애 연기에도 몰입했다.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며 '아빠'로 변신에 도전했던 윤계상의 모습이 돋보였다. 윤게상은 "자연스럽게 가고 싶다. 제 나이가 이제 거의 50대를 바라보는데,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들이 있지 않나 싶다. 배우는 위 아래로 10년을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위로 50대, 아래로 30대를 넘나들며 가는 것이 재미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나이가 드니까 부모님의 마음도 느껴보고, 자식이 있다고 생각하고 아프다고 생각하는 것이 예전보다 더 훨씬 다가오는 것 같다.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제가 강아지가 세 마리인데, 10년차가 되어 이제 열한 살이다. 그런데 우리 아이가 이번에 구강암에 걸려 죽을 뻔 하기도 하였는데, 마음이 아파 오열하듯 울었다. 그런 마음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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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천의얼굴' 윤계상으로 살아온지 무려 25주년이 되는 해. 배우로서도 20주년을 맞이한다. 윤계상은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지오디에 있을 때는 사실 그때의 윤계상을 좋아해주는 분들의 추억이 느껴져서 좋았고, 배우로서는 천가지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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