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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동시간대 나오는 여러 작품에서 다른 연기를 한다는 것은 분명 부담일 수밖에 없다. 작품 속 역할로, 또 다른 작품의 몰입도를 헤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희원은 동시간대 무려 세 편이나 등장하는데도, 이러한 우려를 깨끗이 지운다. 각 작품마다 새 옷을 척척 갈아입어, 각 역할 그 자체로 변신하는 중이다.
최근 반응에 대해서도 실감하는 중이다. "확실히 길거ㄹㅣ에 가면 '김희원이다'라고 하더라. 평소에도 물론 그런 경우가 있었지만 요즘에 더 심해진 것 같다. 잘 봤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당연히 기분이 좋다. 좋은데 이게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동시간대 여러 작품이 나오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한강'과 '힙하게'에서는 모두 역할의 직업이 경찰이 눈길을 끈다. 김희원은 "'힙하게'에서 경찰 역할은 대놓고 코미디다. 형사의 집요함이나 수사는 전혀 배제하고, 동네 친하게 지내는 아저씨 같이 나온다. 그러나 '한강'은 아저씨는 같지만, 나름 전문성을 가져보자는 역할이다. 이렇게 차이를 둬보려고 했다"고 비교했다.
촬영이 끝난 현재, '한강'을 보는 마음도 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희원은 "지나갈 때마다 계속 생각난다. 강변북로 지나가다 보이면 매니저한테도 '저기서 물 빠졌지? 저기서 촬영하려고 했는데 다른 곳으로 옮겼지?'라고 한다. 사실 촬영은 공원화되지 않은 한강에서 촬영을 많이 했는데 정말 개발 안 된 곳이 많다. 밀림 같고 뻘 같은 곳도 있다. 아스팔트 깔려서 자전거 타고 한강이 편안한 곳인 것 같지만, 저 밑에는 모래사장에 물이 빠지고 그런다. 진짜 자연이구나 생각했다. 항상 생각나고, 평생 생각날 것 같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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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빙'뿐만 아니라 '힙하게'에서도 초능력이 다뤄진다. 연달아 선보이는 작품들에서 공교롭게도 소재 또한 겹치는 것이다. 김희원은 "이게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다. 사실 '무빙'은 예전에 쓰인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 만들어진 것이 사람들이 자꾸 자극적이고 신선한 것을 원해서 그런 것 같다. 초능력뿐만 아니라, 귀신, 좀비 얘기. 그런 것이 추세인 것 같다"고 짚었다.
영화 '탈출'로 올해 칸 영화제도 다녀왔다. 그런 만큼 '탈출'의 개봉을 기다리는 이도 많다. 김희원은 "조만간 좋은 시기에 개봉할 것 같다 했는데 저는 모르겠다. 회사나 마케팅팀에서 언제가 좋은 시기인지 보시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당시 칸 영화제에서 김희원의 얼굴이 잘못 나오는 사고도 있었다. 김희원은 "제 이름에 다른 여자 사진이 나와서 '더 낫네~ 괜찮네~'라고 했다. 배우에 대한 실례라고 하지만, 사실 칸이 자기네 진행과정을 미숙하다고 보여줘 실례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다작으로 바쁜 와중에 연출에도 도전한다. 강풀 작가가 극본을 쓴 '조명가게'로 연출 데뷔를 알린다. "원래 연출에 대한 욕심은 있었다. 상상력이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연기할 때도 내가 똑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자기가 어떤 상상을 하면 대사 뉘앙스를 다르게 할 수 있다. 그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는 기수리다. 모든 콘텐츠는 상상력이 신선함을 좌우하는 것 같다. 그런데 연출자로 데뷔하는 것은 떨린다. 새로운 도전이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모든 감독님들이 그러시겠지만 일이 너무 많더라. 결정할 것도 많아서 스트레스가 장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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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