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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싱크로율 200%, 수지의 '이두나!'다.
수지는 "세상으로부터 숨어버린 전직 아이돌 이두나와 현실에 치여 로맨스는 꿈도 못 꾸는 원준이 셰어하우스에서 만나 느끼는 설렘, 끌림,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정효 감독은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 서툰 20대의 청춘, 추억, 사랑 같은 것들을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화제가 된 것은 수지의 출연이었다. 웹툰 '이두나!'의 연재 당시에도 수지와 주인공 이두나의 싱크로율에 대한 기대감이 쌓였던 바. 수지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바로 웹툰을 찾아봤다. 분위기를 알고 싶어서 봤는데 설레었다. 이두나 만의 묘한 분위기가 있더라. 제가 안 해봤던 캐릭터인 것 같았다. 또 두나에게 마음이 쓰이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호기심을 갖게 됐고, 대본을 받았을 때에도 너무 설레서 대본을 읽다가 '아악!'한 정도였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지금 예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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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지는 "사실 두나를 연기하면서 제가 아이돌 시절이었을 때를 많이 생각하게 됐는데, 돌이켜보면 저는 그때 힘들었던 순간들을 정말 모르기도 했고, 돌이켜보니까 부정하는 것 같기도 하고, 밝게 넘어가는 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두나는 온전히 힘들어하고 마음껏 표출하고 마음껏 힘들어하는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부럽기도 했고, 그런 부분들이 문득 문득 공감이 되면서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수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역할을 해야 했던 바. 이정효 감독은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니까, 수지 씨가 해야 하는 것들이 많았다. 노래도 해야 하고 춤도 춰야 하고, 무대도 올라가고 연기도 해야 하니 할 것들이 많았는데 다른 드라마보다 본인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피곤했을텐데, 저는 너무 좋았다. 수지라는 배우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사실은 이두나를 캐스팅하며 얘기할 때 딱 떠오른 사람이 수지였다. 사실은 수지 씨에게 제안을 드릴 때 '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너무 바로 하시겠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다. 처음 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니까 되게 잘 했다는 생각을 했고 현장에서도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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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는 "드라마 촬영을 하던 중에 안무 연습도 계속 같이 했는데, 저도 오랜만에 멤버들과 합을 맞추는 것이었고, 심지어 그 멤버들이 다른 멤버들이라 저도 신기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 낯설지만 어느 순간 익숙해졌다. 처음엔 정말 엉망진창이었는데 점점 맞아가는 것을 보면서 기시감도 들고 묘한 기분이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세종과의 호흡도 중요했다. 수지보다 연상인 양세종은 20대 초반의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양세종은 "내적으로는 대본에 최대한 집중을 많이 했다. 외적으로는 제가 어차피 이게 다른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겠다. 제가 평상시에 제 모습을 보잖나. 수염 레이저 제모도 받고, 굉장히 아프더라. 반신욕이랑 마스크팩도 많이하고, 드라마 찍을 때보다 3kg가 더 쪘다. 모니터를 보는데 이 모습으로 절대 안 나온다. 착착 해서 걱정하지 말라. 그런 외적인 노력도 많이 한 것 같다. 평상시 세종이의 모습을 두 분은 봤다. 수지 씨가 저한테 뭐라고 하기는 했다. 프라이버시를 위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며 유쾌한 케미를 예고했다.
'이두나!'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