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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박혜수가 학교 폭력 의혹을 딛고, 영화 '너와 나'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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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혜수는 지난해 10월 영화 '너와 나'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초청돼 1년 8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작품을 처음 보여드리는 자리이기도 했고, 저의 상황을 직접 말씀드릴 수 있어서 필요했던 순간이었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박혜수는 "그동안 끊임없이 수사는 진행 중이었다"면서도 "언론·배급 시사회날 긴장이 되긴 했지만, 제가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가 부산 이후로 없었다 보니 제 입장을 직접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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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조현철 감독과는 '너와 나'를 통해 배우와 연출자로 재회하기도 했다. 박혜수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글이 주는 힘이 분명했다. 감독님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저한테도 와닿아서 꼭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감독님이 워낙 말씀이 없으신 분이라 현장에서 어떻게 디렉션을 주시고 소통을 하실지 상상이 안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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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던 이유에 대해 "작품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의 시각과 철학을 알고 나니 시나리오를 더 넓은 시선으로 읽을 수 있게 됐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뿐만 아니라 사람, 자연, 동물에 대한 사랑까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영화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다. 감독님이 쓰신 언어가 처음에는 어렵게 다가왔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이해가 됐다. 영화에 담겨 있는 메시지들을 관객들이 보고 듣고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너와 나'는 수학여행을 떠나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자연스럽게 '세월호'를 떠올리게 했다. 박혜수는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감정선을 표현하고 싶었다. 사실 세월호 참사가 많이 오래되지 않은 과거의 일이지 않나.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에겐 조금 흐려질 수 있는 기억을 꺼내서 안아주고 사랑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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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