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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힘쎈여자 강남순'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의 3대 액션이 시원하게 이어지고 있다.
▶ 갑질 손님 향한 강남순의 거침없는 참교육! "갑질하지마!"
강남순이 일상에서 마주한 악당들을 '참교육'하는 모습은 현실적이라 더 짜릿했다. '두고'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잠입한 강남순은 낮에는 배달, 밤에는 마약 탐색을 이어갔다.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고, 사회를 어지럽히는 악당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배달하러 간 식당에서 진상 고객을 마주한 강남순. 배송지 앞까지 옮기는 것이 원칙이라는 말에도 '고객이 왕'이라며 주방까지 옮기라고 갑질하는 식당 사장(곽자형)에게 분노한 강남순은 '역지사지' 참교육을 안겼다. 아르바이트가 끝난 후 손님으로 식당을 다시 찾은 것. 순식간에 벌어진 관계역전은 통쾌했다. 손님으로 위풍당당하게 들어선 강남순은 보란 듯이 8인용 식탁에 앉았다. 자리를 옮기지 않으려면 나가라고 윽박을 지르는 사장의 모습에 강남순은 주먹 한 방으로 8인용 식탁을 2인용으로 두 동강 냈다. 어안이 벙벙한 식당 사장에게 "너 돈 벌어주는 손님만 왕이고 나머진 함부로 해도 되는 사람이야?"라는 일침도 잊지 않았다. 여기에 "갑질하지마!"라는 강남순의 귀여운 호통은 통쾌함을 자아냈다.
'대대힘힘' 세 모녀 히어로의 괴력은 약자를 돕는 데서 더욱 빛났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힘을 선한 곳에만 써야 한다는 신념은 굳건했다. 황금주는 신종 합성 마약의 근거지로 의심되는 두고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자금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류시오(변우석)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내기 위해 접근했고, 접점을 쌓는 데 성공했다. 류시오를 만난 황금주는 두고를 만든 진짜 이유를 물었다. 류시오는 자본주의 시장을 뒤바꿀 힘을 얻고 제일 상위 포식자가 되겠다는 야망을 드러냈다. 그의 위험한 야먕에 황금주는 "진정한 강자는 약자를 보호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저는 제가 가진 머니 파워로 모두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반격했다. 이어 황금주는 뜻밖의 제안을 했다. 출처가 투명하지 않은 자금 대신 자신의 돈을 이용하라는 것. 강자에게 짓밟히지 않기 위해 강자가 되려는 류시오와 달리 자신의 부와 힘을 좋은 일에 사용하겠다는 황금주의 말은 '진짜' 정의가 무엇인지 일깨웠다. 달라도 너무 다른 신념의 황금주와 '빌런' 류시오의 한판 승부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 길중간의 시원한 경고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거 보여주게 하지 말자"
길중간 표 '응징'은 현실적이라 더 통쾌하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1도 없고, 막말을 일삼는 주차장 진상남에게 '진격의 할머니' 슈퍼파워로 '혼쭐' 내는가 하면, 부모의 마음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현실 히어로로 맹활약했다. 서준희(정보석)의 딸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을 찾는 데만 6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말에 길중간은 히어로 본능을 발동했다. 6개월이면 비슷한 짓을 30개도 더하겠다며 직접 범인을 찾기로 한 것. 그는 아들 황금동(김기두)의 도움으로 보이스피싱범을 찾아 응징했다. 인간 볼링으로 악당들을 한 방에 제압한 길중간은 직접 둘러업고 경찰서까지 데려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담당 형사를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수사 제대로 안 하면 가만 안 둬.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는 거 내가 보여주게 하지 좀 말자"라고 경고했다. 불의에는 자비 없는 길중간의 사이다 활약은 대리만족의 통쾌함을 안겼다.
▶ 세상에 온기 더한 강남순의 따스한 다짐 "내가 그 그림자로 뛰어가서 빛이 되어주고 싶어"
강남순은 한국에서는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다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홍정호(김현명)가 빚을 갚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하다 과로사한 사실에 강남순은 충격을 받았다. 홍정호의 가족을 찾아간 강남순은 장례비용과 동생의 학비를 지원해 주겠다고 나섰다. 왜 이렇게까지 도와주냐는 물음에 그는 자신이 몽골 부모님 덕분에 잘 컸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나누고 싶다는 진심을 전했다. 강남순은 홍정호의 죽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일을 많이 해서 죽을 수는 없다며 마음 아파하는 강남순. 강희식(옹성우)은 돈 많은 사람이 있다면 돈이 정말 없는 사람도 있는 것이 자본주의의 빛과 그림자라고 설명했다. "내가 그 그림자로 뛰어가서 빛이 되어주고 싶어"라는 강남순의 다짐은 따스한 감동을 더했다. 거대한 '악'과 맞서 싸우는 슈퍼 히어로가 아닌, 소외되고 약한 사람들의 편에서 힘이 되어주는 현실 히어로 활약에 열띤 지지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