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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선하기만 한 주인공보다 악행을 일삼는 악역에게 정이 갈 때가 있다. 최근 답답한 선역보단 입체적인 배역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대의를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주인공들의 시대가 열렸다.
남주혁이 극중 주인공인 김지용을 연기하며 악인들에 대한 사적 복수를 이어가고 있다. 복수 방법은 잔혹하고 잔인하다. 솜방망이 처벌을 받은 악인들을 살해하는 일에도 주저함이 없다. 이 때문에 경찰은 비질란테를 범죄자로 특정해 수사 중이지만, 오히려 시민들은 비질란테의 응징에 박수를 보내는 중. 이 모습에서도 시청자들이 '다크 히어로'에 열광하는 이유가 증명됐다.
답답한 현실과는 달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이 승리해가는 이야기를 보는 것은 시청자들의 즐거움이다. 이 때문에 다크 히어로의 등장뿐만 아니라, 실제로 크고 작은 잘못을 반복하는 인물들이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SBS '7인의 탈출'은 모든 등장 인물들이 악인이며 지니TV '악인전기'는 끝끝내 악인이 되어가는 한동수(신하균)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또 SBS '국민사형투표'에서는 딸을 죽인 가해자를 응징하는 권석주(박성웅)나,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증거 조작에도 거침이 없는 경찰 김무찬(박해진)의 모습들이 담기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범죄급의 악행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손해보지 않고, 자신의 이득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 또한 매력적으로 보여지고 있다. tvN '무인도의 디바'에서의 윤란주(김효진)는 왕년의 톱스타로 군림하며 갑질을 일삼았었고, 여기에 현재에도 돌아오지 않는 목 상태를 이유로 서목하(박은빈)에게 립싱크를 시키는 등의 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 그러나 배우 자체의 매력이 '미워할 수 없는' 란주의 모습을 완성하고 있는 바. 앞으로 윤란주가 성장해갈 모습들에도 기대가 쏠리게 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안방에서는 현실을 뛰어넘고 도피하기 위한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는 중. 그중에서도 착하고 답답하기만 했던 주인공이 아니라, 욕망을 똑바로 마주할 수 있는 인물들이 더 큰 인기를 얻으며 '사이다캐'로 인정받는 중이다. 톱배우인 신민아 역시 손해보기 싫어 결혼을 결심하는 배역을 연기하며 '손해보기 싫어서'로 안방에 돌아올 예정. 이처럼 앞으로도 '이기적인 사람'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