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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팝이 또 한번 미국을 뒤흔들었다.
20일 오전 10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2023 빌보드 뮤직 어워즈(이하 BBMA)'가 열렸다. 이날은 K팝 가수들이 대거 수상에 성공하며 환호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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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는 "노미네이트 된 것 자체로 영광인데 이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는 항상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믿음을 주고 우정을 쌓고 있다. 이게 없다면 뉴진스가 될 수 없다. 회사와 가족, 우리를 지지해 준 민희진 PD님에게 감사하다. 언젠가 여러분이 준 만큼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고 싶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아티스트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뉴진스는 또 '슈퍼 샤이'와 'OMG'로 무대를 꾸미며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즈 퍼포머로 활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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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는 올해 신설된 'K팝 투어링 아티스트' 부문 수상에 성공했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10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두 번째 월드투어 '본 핑크'로 1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으며 K팝 걸그룹 최다 규모 공연을 성사시켰다.
'톱 듀오/그룹' 부문 후보로 지명됐던 피프티피프티는 수상에 실패했다. 피프티피프티는 2월 발매한 '큐피드'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 17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25주 연속 차트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8월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분쟁을 시작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이후 키나는 어트랙트로 복귀했고, 이번 시상식에 홀로 참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키나는 "여기에 와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후보에 오르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피프티피프티 활동에 대해서도 "돌아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리를 지지해주는 분들께 돌아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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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키즈는 정규 3집 '파이브 스타'로 '톱 K팝 앨범' 부문을 수상했다. 이로써 스트레이키즈는 K팝 4세대 보이그룹 중 최초이자 역대 보이그룹 기준으로는 방탄소년단에 이어 두 번째로 'BBMA'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여기에 스트레이키즈는 정규 3집 타이틀곡 '특'과 신곡 '락'을 매시업한 무대로 'K팝 퍼포먼스 대장주'의 면모를 뽐냈다. 신들린 퍼포먼스에도 흔들림 없는 라이브 실력까지. 믿기지 않는 에너지로 'BBMA' 무대를 제대로 뒤흔들었다.
스트레이키즈는 "전세계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거다. 앞으로 더 좋은 무대,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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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권위있는 행사다. 이 시상식에서 K팝 대표 그룹들이 대거 수상에 성공하고, '톱 글로벌 K팝 아티스트' '톱 K팝 투어' '톱 K팝 앨범' '톱 글로벌 K팝 송' 등 4개 K팝 부문이 신설된 것은 그만큼 세계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이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일이다.
그러나 과거 방탄소년단이 본상인 '톱 듀오/그룹' 부문 수상에 성공하고, 다관왕 기록을 수년간 세웠던 것에 반해 올해는 K팝 부문 외에 다른 부문에서 K팝 가수들의 수상이 불발됐다는 것은 돌이켜 봐야 할 문제다. K팝을 향한 견제구라는 지적도 있지만 방탄소년단을 이을 만한 팀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되기 때문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