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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배우 정우성이 11년 만의 멜로 복귀작 '사랑한다고 말해줘'로 침묵이 담은 울림을 전한다.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청춘 로맨스 신드롬을 일으킨 김윤진 감독, 레전드 로맨스 사극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민정 작가가 의기투합, '멜로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윤진 감독은 "언어와 감각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전해지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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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모든 배우가 멜로 장르를 하고 싶고, 늘 좋은 시나리오를 찾을 것 같다. 영화 쪽 작업을 위주로 하다 보니, 영화쪽에서는 멜로라는 장르가 선호되지 않게 됐다. 그 사이 드라마에서 훌륭한 멜로가 나와서, 시청자들의 멜로에 대한 욕구를 채워 드린 것 같다. 저도 11년 만에 16부작 사랑 이야기로 보여 드리게 돼서, 설레고 어떻게 비칠까라는 궁금증도 있다"며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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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간대 두 작품을 선보이는 것에는 "촬영은 '서울의 봄' 먼저 마치고 드라마 준비하는 기간이 몇 개월 정도 있었다. 드라마 촬영 끝나고 '서울의 봄' 홍보를 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일주일차로 관객과 시청자분들께 찾아 뵙는 상황이 됐다. 장르가 비슷하면 오히려 더 충돌되는 요소에 부담이 있었을 것인데, 장르도 전혀 다르고 시청자와 관객에게 다가가는 자체도 다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윈윈효과가 있지 않을까라는 제 개인적인 긍정적 기대와 바람이 있다. 전혀 다른 캐릭터기 때문에 재밌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겠다고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13년 전에 직접 원작 판권을 샀다는 정우성은 "낯선 장르고 장애를 가지고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내레이션으로 나오는데 심장을 두들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생각에 저 소리가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소리가 저를 당기더라. 과감하게 용기를 냈는데 잠깐 인연이 끊겼다가 제 앞에 아주 우연히 나타났다. 그래서 다시 용기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멜로와 다르게 속도가 빠르고 달짝지근한 강한 맛은 안 줘도 차분하고 우리가 생각하지 못 한 감정을 다분히 담을 수 있고,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고, 지금 진우의 나이에서 가질 수 있는 사랑의 감성은 뭘까, 침묵이 담고 있는 울림이 얼마나 상대에게 크게 닿을 수 있는지를 다분히 고민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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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도 '소리 없는 사랑'을 연출한다는 점에 "제가 과연 할 수 있는 부분일까라는 고민과 걱정이 스스로 있었다. 피하고도 싶었는데 한편으로는 소리 없는 세계를 연출로 다뤄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직업적인 욕심이 있기도 했다. 걱정이면서 동시에 해보고 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어서, 근데 촬영하면서 그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누구나 좋아하는 마음은 애써서 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연출적인 고민보다는 본질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우성 역시 "굉장히 직관적인 표현이더라. 처음에는 재밌게 다가갔는데, 위치와 방향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의 단어로 형성돼서, 배우면 배울수록 어려웠다. 수어 대사양이 많을 때는 헷갈리지 않게 집중하게 되고, 대사를 생각하면서 수어를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음성학으로 쓰는 문자학을 수어에 맞게끔 구사한 적도 있다. 다른 언어를 배움에 있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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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