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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김의성이 보수단체가 영화 '서울의 봄' 학교 단체관람을 비판한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김의성은 21일 서울 성수동 메가박스 성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황당하고 헛웃음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의성은 극 중 전두광(황정민) 만큼이나 관객들의 분노를 유발하는 국방장관 오국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분노 유발자"라는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분노 유발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관객들의 반응이 좀 다르다고 느낌을 받았던 게, 화내면서도 저를 귀여워하시는 것 같더라. '그게 맞나. 과연 잘한 게 맞나' 싶었다. 이렇게까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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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킨 '서울의 봄'은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최근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한 학교를 상대로 반대 시위를 벌였고, "학생을 선동해 왜곡된 역사의식을 심어준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김의성은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온다"며 "영화가 어느 한쪽의 편에 서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보는 거 같은데,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를 반대하는 건 군사반란을 옹호하는 게 아닌가. 이 영화가 좌우 문제는 아니다. 나라의 헌법을 훼손했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데. 이를 왜곡된 사실이라고 할 순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