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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남구가 이승을 못 떠나고 있는 이유도 바로 나래 때문이었다. 하필이면 결혼기념일에도 조폭 박두칠을 잡으러 가야 했던 그날 아침, 나래는 미안해하는 그에게 "꼭 범인을 잡고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남구는 나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을 힘을 다했다. 그렇게 박두칠에게 수갑을 채우려는 찰나, 그가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 그래서 죽어서도 사진관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박두칠을 잡으러 다녔고, 결국 검거에 성공했다.
이승을 떠나지 못했던 이유가 해결됐으니 이제 남구에게 남은 건 승천인 듯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일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생전에 범인 잡으러 다니느라 바빠 아내의 생일을 지나치고, 같이 밥 한번 못 먹어도 나래는 그가 하는 모든 일을 이해하고 응원해줬다. 그런데 사실은 남구와 이혼을 생각했고, 다른 남자도 있었다. 남편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아내인 줄 알았던 나래의 반전이었다. 꽃을 들고 집 앞에 찾아와 나래를 안는 꽃집 사장 구민현(유민규)을 보며 남구는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