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수원에 1회부터 보는 이를 당황시키는 득점 폭풍이 몰아쳤다.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주중시리즈 3차전.
양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소형준과 이의리, 사실상 양팀 토종 1선발간의 맞대결이다.
이날 KIA는 데일(2루) 김호령(중견수) 김선빈(지명타자) 김도영(3루) 카스트로(좌익수) 나성범(우익수) 이호연(1루) 주효상(포수) 박민(유격수) 라인업으로 임했다.
KT는 최원준(중견수) 김민혁(좌익수) 김현수(지명타자) 장성우(포수) 힐리어드(중견수) 오윤석(1루) 김상수(2루) 장준원(3루) 이강민(유격수)으로 맞섰다.
1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양팀 합쳐 무려 7점이 나왔다.
스타트는 KIA가 먼저 끊었다. 최근 2경기에서 7이닝 2실점-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이강철 KT 감독으로부터 "자기 공을 찾았다"는 평을 듣던 소형준이 1회초부터 흔들렸다.
KIA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데일-김호령의 연속 안타에 이은 김선빈의 볼넷으로 무사만루 찬스를 잡았다. 김도영의 1타점 적시타까진 좋았다.
5번타자 카스트로가 4-6-3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1점을 추가하긴 했지만, 분위기는 그대로 꺾였다.
KT는 달라진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1회말 반격에서 무려 5득점을 따내며 이의리를 한숨짓게 했다.
이의리 역시 지난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이제 좀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이닝만 더 소화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던 상황. 하지만 이날은 또 급격히 흔들리며 '롤러코스터'라는 비아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사 후 김현수의 안타가 출발점이었다. 장성우와 힐리어드가 연속 볼넷을 얻어냈다. 특히 힐리어드는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2사 만루에서 오윤석의 좌전 2타점 적시타로 한방에 동점. 2루에서 홈까지 전력질주한 장성우는 모처럼의 달리기에 잠시 허벅지를 감싸쥐어 모두를 긴장시켰지만, 다행히 큰 이상없이 일어났다.
KT는 뒤이어 김상수의 좌중간 2타점 적시타, 장준원의 1타점 우전안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5-2로 승부를 뒤집었다. 9번타자 이강민의 뜬공으로 비로소 1회가 끝났다. KT는 첫 공격이닝부터 타자일순이다.
KIA는 다시 2회초 주효상-박민의 연속안타, 이어진 2사 1,2루에서 KT 2루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태산같은 든든함을 자랑하는 소형준답지 않은 이닝의 연속.
안정세에 들어섰던 두 젊은 선발투수의 난조는 이유가 뭘까. 혹시 경기전 갑작스런 마운드 정비 때문은 아닐까.
이날 1회초 소형준이 실전에 앞서 연습구를 던지던 중 KT위즈파크 마운드가 아스팔트 껍데기를 벗기듯 뚝 떨어져 나왔다. 이 때문에 구장관리팀이 심판들의 입회하에 마운드를 정비하느라 경기 시작이 조금 늦어졌다. 평소와 다르게 갓 정비한 마운드의 질감이나 디딤발이 두 투수의 흔들림을 초래한 것은 아닐까.
이의리는 2회말부터, 소형준은 3회초부터 안정을 찾았다. 제구가 잡힌 이의리는 호투의 연속이었고, 소형준도 4회초 1사 1,2루 위기에서 데일-김호령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5회는 나란히 삼자범퇴.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초반 난조로 인해 투구수가 많았다. 5회까지 소형준은 96구, 이의리는 98구를 던졌다. 결국 양팀 공히 6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