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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에서 IP(지식재산권)의 활용은 '양날의 칼'이다.
신작 경쟁에서 히트 IP를 좋아하는 팬덤을 끌어올 수 있고, 단숨에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면에선 분명 매력적이다. 반면 IP가 보유한 세계관이나 정체성, 캐릭터와의 괴리감이 클 경우에는 인기가 사그라드는 것은 물론 자칫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원작의 아이덴티티는 상당 부분 유지하면서, IP의 다양성에 얼만큼 기여를 할 수 있을지가 개발사나 IP 보유사의 공통 목표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게임은 IP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스토리와 상호 작용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재미 요소이기에, IP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홀더들에겐 포기할 수 없는 콘텐츠다. 그동안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그닥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더라도, 협업을 계속 시도하는 이유다.
컴투스는 게임 IP로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는 BTS(방탄소년단)의 미니 캐릭터 타이니탄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올 상반기 170여개국에서 출시한다. 타이니탄과 함께 전세계 여러 도시를 다니며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넷마블은 인기 웹툰 IP '나 혼자만 레벨업'을 활용한 신작 액션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오는 5월 8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원작이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뷰를 기록한 히트작으로, 이를 활용한 첫 게임이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스킬과 무기를 활용한 액션 스타일로 웹툰의 재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에 유리한 IP 활용 게임의 인기는 결국은 원작의 재미를 더해주는 차별화된 게임성이라 할 수 있다"며 "이를 얼만큼 구현느냐가 게임의 장기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