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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전 빅뱅 멤버 겸 배우 탑(38, 본명 최승현)이 연기력 논란에 대해 답했다.
탑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2'(황동혁 극본, 연출)의 홍보 인터뷰에 임하고 자신을 향한 연기력 논란에 답했다. 탑은 "모든 호불호 평은 배우로서 당연히 받아야 하고,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치밀하게 디자인한 캐릭터였다. 시나리오 상에서도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하는 캐릭터였고, 비현실적이고 만화적으로 묘사됐던 캐릭터라 타노스라는 캐릭터가 절대 화려하거나 멋있는 래퍼가 아닌, 실패한 인생의 힙합 루저 캐릭터로 설정이 돼있어서 약물에 의존하는 캐릭터라 우스꽝스럽고 덜떨어져보이게 설정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대마초 흡연을 한 전과가 있는 그가 '약빤'(마약에 취한) 래퍼를 연기한다는 것도 화제였다. 탑은 "그 장면(마약 투약)을 찍는 것 자체가 수 백 명의 스태프, 배우들 앞에서 해야 하는 것이라 저의 너무나도 부끄러운 과거와 직면해야 하는 순간이었어서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 캐릭터적인 것을 깊게 연구했고, 타노스라는 캐릭터가 복용하는 약물은 워낙에 강력한 약물이라 캐릭터를 연구할 때에도 많은 자료를 찾아봤다. 그런 약물에 의존하면 치아 손상도 많이 돼있고, 약물이 없을 때에는 초조하고 극도의 불안감과 무기력함, ADHD 현상이 나타난다는 특징을 알게 됐다. 그래서 타노스가 게임장에 등장하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가기 전까지, 약물을 투약하기 전과 후를 다르게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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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게 임했던 '오징어 게임2'의 촬영이었다. 임시완이 연기한 명기와의 몸싸움 신에서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까지 겪었다. 탑은 "갈비뼈에 금이 갔다. 현장에서 간단한 처치를 받았다. 아무래도 화장실 신 자체가 많은 분들이 액션을 하는 신이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하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서 했다. 시완 씨도 액션에 대한 경험도가 높다 보니 서로 의지하면서 기분 좋게 촬영했다"고 했다.
최후를 맞이한 타노스에 대해서는 "나쁜 짓을 많이 했는데, 오래 사는 것 또한 그럴 것 같다. 너무 까분 캐릭터다"라며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표현을 하다 보니까 전혀 객관적일 수는 없고, 국내와 해외의 호평과 혹평을 모니터하면서 참고하고 발판을 삼아서 더 성장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부모님의 반응에 대해서는 "캐릭터가 캐릭터인지라 좋아하시지는 않더라. 그 친구(타노스)의 모든 점을 좋아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잘했다는 말씀도 없으셨다. 아직까지는 제게 표현을 아끼시는 것 같다. 사실 기뻐하실 수도 없다. 그동안 제가 너무나도 큰 상처를 드린 게 가족이라서. 가족들 또한 기쁨을 느낀다거나 그런 감정들은 아직은 느끼기 힘든 것 같다. 제가 부모님께 너무 큰 상처를 드렸다"고 반성했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 탑은 극중 힙합 서바이벌 출신의 '약쟁이' 래퍼 타노스를 연기했고,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됐고, 공개 이후에도 시청자들 사이에서 연기력 논란이 일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탑은 당초 '오징어 게임2'의 홍보 일정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으나 취재진의 요청으로 인해 인터뷰에 응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