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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가수 이승환이 자신의 미국 입국에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의 내기 제안에 맞대응했다.
이승환은 "당신이 '승환아 나랑 내기할래?'라며 제기하는 음모는 '이승환이 미국에 입국하지 못했는데도, 입국한 것처럼 합성사진을 올린다'라는 것"이라며 "쟁점은 간단하다. 제 미국 입출국 여부"라고 정리했다.
그러면서 " ① 미국 관세국경보호청(U.S. Customs and Border Protection)에서 발급하는 미국 입출국 기록 'i-94', ② 한국 출입국·외국인 청에서 발급하는 '출입국에 관한 사실증명'이 이 내용을 입증하는 양 국가의 가장 공식적인 문서"라며 "두 문서를 통해 제 미국 입출국 사실이 인정되면 당신이 지는 거고, 인정이 안 되면 제가 지는 거고"라고 했다.
앞서 이승환은 16일 "조카 결혼식이 있어서 미국에 왔다. 물론 CIA나 HTML에 의해 입국 거부를 당하진 않았다"고 현지 결혼식 참석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현지 헬스장과 식당을 이용하는 사진도 게재했다. 이승환은 "오늘 CIA, HTML 분들과 이지 스트릿 버거 같이 먹으면서 내란옹호 쪽에서 주장하는 입국 사실 여부, 합성 사진 조작 등 여러 얘기를 나눴다. HTML 분께서 '요즘엔 여권에 도장 안 찍고 MPC 쓴다. 알고 있나'라고 하시길래 안 그래도 그걸로 입국했더니 10분 만에 나왔다고 자랑스레 얘기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린 호형호제하기로 하였고 CIA 동생은 고생한다며 쓰고 있던 본인 회사 모자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HTML 동생이 하늘색 티셔츠 이쁘다고 하길래 3월 15,16일 서울 핸드볼 경기장에서 HEAVEN 공연 열리니 시간 되면 보러 오라고 했습니다. 물량 투입 제대로 할 거라고 영업용 멘트도 날리고요"라고 덧붙여 다른 정치성향의 네티즌들에 대한 조롱을 연상케 하는 발언에 실제 미국 입국이 맞느냐는 논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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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승환은 지난해 12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촛불 문화제에서 공연하며 12·3 비상계엄을 이끈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이후 일부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탄핵 찬성 연예인들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신고하자"는 움직임이 일었다. 종북세력 또는 반미주의자로 몰아 미국 입국심사를 까다롭게 하거나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인 ESTA 발급을 저지하겠다는 의도였다. 이승환을 뿐만 아니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수에 목소리를 낸 자우림의 김윤아, 탄핵 집회 선결제에 동참했던 가수 아이유 등이 대상이었다.
특히 3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자우림의 콘서트가 최근 잠정 연기되자, 보수 성향 누리꾼들은 CIA 신고로 인해 입국이 거부된 거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고, 자우림 측은 공연장인 타운홀로부터 예상치 못한 행정적 지연으로 인해 2025년 이후로 연기하게 됐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