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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손담비가 과거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절을 돌아보고 결혼 후 달라진 점도 공개했다.
그는 "주인공의 왕관은 견디는 게 만만치 않았다. '드림'이라는 작품을 주진모 선배, 김범 씨와 했는데 쫄딱 망했다. 아무도 기억 못 한다. 그때 '선덕여왕' 했을 때라서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며 "쫄딱 망했으니까 나한테 작품이 들어오겠냐. 그때부터 꽤 오래 쉬었던 거로 기억한다. 처절하게 지금 처한 현실에 대해 느꼈던 순간이었다. 연기는 너무 좋은데 계속할 수 있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준비가 안 된 자신을 반성하고 연기 선생님을 찾아가 공부했다는 손담비는 이후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 출연하면서 선배 배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연기의 진짜 재미를 알게 됐다고. 특히 상대역이었던 안재욱에게 많이 배웠다면서 "지금도 감사하다. 그때 우수상도 받았다. 신기하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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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매부터 머리 스타일, 의상까지 직접 하나하나 설정했다는 손담비는 "다들 베테랑이고 나만 잘하면 될 거 같았다. 향미 너무 중요한 역할인데 이거 못하면 진짜 나가죽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며 "'동백꽃 필 무렵'은 정말 여한 없이 촬영했던 거 같다"며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동백꽃 필 무렵'이 끝난 후에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예능의 맛을 알게 됐다는 손담비는 "그때 오토바이 몰다가 자빠지고 TV 옮기다가 난리 치고 이런 게 인기가 많았다. 휴대폰 케이스 거꾸로 꽂고. '이왕 사는 거 신경 안 쓰고 손담비처럼 살자'라는 것도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가수 때는 카리스마 있는 거밖에 안 했다. 그리고 예능도 한 번도 안 나가서 나에 대해 모르니까 갭이 있었던 거 같다"며 "'나혼산'으로 쏘아 올린 공이 터지면서 인간 손담비에 대한 게 시작됐다. 사실 난 대충 산다. 그러면서 예능을 접해보기 시작했고, 예능이 너무 재밌고 잘 맞아서 꾸준히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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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랑이 찾아왔다고 해도 내가 못 알아보는 경우가 있다. 정신건강을 강조하는 이유가 나약하고 피폐해졌을 때는 좋은 사람이 와도 못 알아본다. 동굴에 있을 때는 나조차 놓기 때문에 아무리 나한테 좋은 친구가 오고, 좋은 나의 짝이 와도 잘 못 알아본다"며 "남편은 정말 올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이고, 멘탈이 강하고, 정말 건강한 사람"이라며 남편 이규혁 자랑을 했다.
그러면서 "난 예전에 어두운 거 좋아하고, 아티스트가 된 마냥 이상한 병이 있었다. 한참 그런 거에 빠졌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남자도 그런 쪽을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근데 결혼하고 나서 느끼는 건 난 건강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내 인생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이렇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변할 수 있는지 오빠랑 결혼하고 많이 느꼈다. I'm Ready가 된 거다. 엄마로서도 I'm Ready"라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예능 했을 때도 엄마랑 예능 했는데 아기를 못 낳겠다고 한 이유는 나의 상처, 트라우마가 있어서 자신이 없었다. 근데 오빠를 만나면서부터 자신이 생겼다. 사실 내가 어떻게 보면 지금 일을 제일 안 하게 됐는데 성격상 제일 불안해야 하는데 생각이 아예 바뀌었다"며 "제일 많이 바뀐 건 인간관계,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진짜 걱정도 많고 소심하고 러프할 것 같지만 안에 들여다보면 정말 좁다. 하지만 결혼하고 나서 많이 바뀐 것 같다. 요즘 쉬면서 많이 느끼는 건 '조급해하지 말고 때를 기다리자'로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한편 손담비는 2022년 5세 연상의 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규혁과 결혼했다. 결혼식 당시 정려원, 공효진 등 절친들이 불참해 손절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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