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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홍상수, 베를린영화제 수상 불발..'만삭' 김민희와 '태교 여행'만 남았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5-02-23 10:27


[종합] 홍상수, 베를린영화제 수상 불발..'만삭' 김민희와 '태교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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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베를린영화제의 총애를 받아온 홍상수 감독이 올해엔 혼외자를 임신한 김민희와 태교 여행만으로 만족하게 됐다.

2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필라스트에서 열린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폐막을 하루 앞두고 올해 영화제를 가장 뜨겁게 달군 작품을 선정, 시상하는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베를린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곰상은 노르웨이 출신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 감독의 '드림스'가 가져갔다. '드림스'는 열정적인 상상력을 가진 십 대 소녀가 교사에 대한 강렬한 감정을 개인 에세이로 쏟아내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어 두 번째 영예로 꼽히는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브리질 출신 가브리엘 마스카로 감독의 '블루 트레일'이, 은곰상 심사위원상은 베네수엘라 출신 이반 푼드 감독의 '더 메시지'가 수상했다.


[종합] 홍상수, 베를린영화제 수상 불발..'만삭' 김민희와 '태교 여행…
특히 올해 베를린영화제 눈길을 끈 대목은 홍상수 감독의 수상 불발이다. 홍상수 감독은 2008년 '밤과 낮'으로 제58회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후 꾸준히 베를린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 감독 중 하나다. 제63회 베를린영화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제67회 베를린영화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도망친 여자', 제71회 베를린영화제 '인트로덕션', 제72회 베를린영화제 '소설가의 영화', 제73회 베를린영화제 '물안에서', 제74회 베를린영화제 '여행자의 필요', 그리고 올해 베를린영화제에 신작인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까지 무려 9번째 초청을 받았고 이 중 '물안에서'를 제외(인카운터 부문 초청)하고 8번째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수상 경력 면면도 화려했다. 베를린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은곰상 중 여우주연상(김민희)을, '도망친 여자'는 은곰상 중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으로는 은곰상 중 각본상을, '소설가의 영화'는 은곰상 중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지난해는 '여행자의 필요'로 두 번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며 통산 5번째 은곰상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는 '빈손'으로 아쉬운 뒷맛을 남기게 됐다.

무엇보다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에게 불륜 상대인 배우 김민희가 '자연 임신'으로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이후 첫 국제 영화제 참석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앞서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부모님이 사는 경기도 하남에 거처를 마련하고 동거 중인 상태로, 지난해 여름 임신하게 됐다. 올해 봄 출산을 앞둔 만삭 김민희가 노산 위험을 감수하고 지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홍상수 감독과 함께 베를린영화제에 참석을 위해 독일로 출국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면서 더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베를린영화제 공식 행사에서 홍상수 감독은 '만삭' 김민희 모습을 노출하지 않고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주연 배우들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화 예산에 대해 "영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스태프는 나와 동료 어시스턴트, 프로덕션 매니저 김민희 정도다"라며 김민희를 언급하기도 했지만 사생활을 비롯한 임신 등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이렇듯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에겐 '특별한 이벤트'로 더욱 큰 의미를 부여했지만 '수상 불발'이라는 반전을 안기며 아쉬움을 배가시켰다. 홍상수 감독과 혼외자를 임신한 '만삭'의 김민희는 그저 베를린에서 '태교 여행'을 한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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