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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겸 감독 하정우가 세 번째 연출작인 영화 '로비'로 스크린 접수를 예고했다.
'로비'는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에 이은 감독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그는 "세 번째 작품을 하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그 사이에 여러 작품을 선택했었고, 결국엔 만들진 못했지만, 고민은 많았다"며 "로비라는 소재가 처음 떠올랐을 때 바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 배우보단 감독으로서 개봉을 앞뒀을 때가 더 떨리고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정우는 인생에 오직 일과 연구뿐, 골프에는 관심조차 가져 본 적 없는 창욱을 연기했다. 연출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활약을 펼치게 된 그는 "여전히 연기하고 컷 하는 건 이상하고 어색한 것 같다. 저보다 주변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더 어색해 해서 시치미 떼고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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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공무원 최실장으로 분한 김의성은 "그동안 맡았던 그 어떠한 역할보다 애정과 증오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하정우는 "이 영화가 강해림의 발견이 될 것 같고, 김의성 선배의 재발견이 될 것 같다"고 전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또 하정우는 가장 출연 의사를 늦게 밝힌 배우로 김의성을 꼽아 궁금증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형님이 빨리 결정을 해주시면 그다음 스텝으로 금방 넘어갈 수 있을 텐데, 계속 모호하게 답을 주시더라. 그래도 끝까지 믿고 기다렸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어 MC 박경림이 출연 결정이 늦어진 이유를 묻자, 김의성은 "개런티 문제"라고 농담을 던진 뒤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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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욱의 라이벌 회사 대표 광우 역을 맡은 박병은은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독특하면서 이상하고 퇴폐적"이라며 "하정우와 대학 시절부터 30년 넘게 알고 지내왔는데, 배우 대 배우로서 마지막 작품은 '암살'이다. 이렇게 10년 만에 감독과 배우로서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저는 인간 하정우와 배우이자 감독 하정우의 모습을 너무나 좋아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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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첫 작품을 함께한 소감에 대해 "처음엔 감사한 마음이 더 컸고, 촬영하다 보니 감동 받았던 일들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김의성 선배한테 가장 크게 감동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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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동휘는 창욱에게 최실장을 소개해 주는 박기자로 변신했다. 강말금은 실무엔 관심 없지만 야망은 큰 조장관 역을, 최시원은 왕년의 톱스타 마태수 역을, 곽선영은 창욱의 오른팔 김이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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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