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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10년만 감독으로 컴백"…하정우, 충무로 ★업고 '로비' 성공할까 (종합)

안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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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4 12:32 | 최종수정 2025-03-04 13:45


[SC현장] "10년만 감독으로 컴백"…하정우, 충무로 ★업고 '로비' …
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하정우. 자양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4/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겸 감독 하정우가 세 번째 연출작인 영화 '로비'로 스크린 접수를 예고했다.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가 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하정우와 배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이 참석했다.

4월 2일 개봉하는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았다.

'로비'는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에 이은 감독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그는 "세 번째 작품을 하기까지 참 오래 걸렸다. 그 사이에 여러 작품을 선택했었고, 결국엔 만들진 못했지만, 고민은 많았다"며 "로비라는 소재가 처음 떠올랐을 때 바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됐다. 배우보단 감독으로서 개봉을 앞뒀을 때가 더 떨리고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정우는 인생에 오직 일과 연구뿐, 골프에는 관심조차 가져 본 적 없는 창욱을 연기했다. 연출뿐만 아니라 배우로서도 활약을 펼치게 된 그는 "여전히 연기하고 컷 하는 건 이상하고 어색한 것 같다. 저보다 주변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더 어색해 해서 시치미 떼고 임했다"고 말했다.


[SC현장] "10년만 감독으로 컴백"…하정우, 충무로 ★업고 '로비' …
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의성. 자양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4/
캐스팅 면면도 화려하다. 하정우와 함께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강말금 최시원 차주영 박해수 곽선영 등이 작품에 합류해 호흡을 맞췄다.

베테랑 공무원 최실장으로 분한 김의성은 "그동안 맡았던 그 어떠한 역할보다 애정과 증오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하정우는 "이 영화가 강해림의 발견이 될 것 같고, 김의성 선배의 재발견이 될 것 같다"고 전해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또 하정우는 가장 출연 의사를 늦게 밝힌 배우로 김의성을 꼽아 궁금증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형님이 빨리 결정을 해주시면 그다음 스텝으로 금방 넘어갈 수 있을 텐데, 계속 모호하게 답을 주시더라. 그래도 끝까지 믿고 기다렸다"고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이어 MC 박경림이 출연 결정이 늦어진 이유를 묻자, 김의성은 "개런티 문제"라고 농담을 던진 뒤 "캐릭터를 잘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SC현장] "10년만 감독으로 컴백"…하정우, 충무로 ★업고 '로비' …
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배우 박병은. 자양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4/

창욱의 라이벌 회사 대표 광우 역을 맡은 박병은은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독특하면서 이상하고 퇴폐적"이라며 "하정우와 대학 시절부터 30년 넘게 알고 지내왔는데, 배우 대 배우로서 마지막 작품은 '암살'이다. 이렇게 10년 만에 감독과 배우로서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 저는 인간 하정우와 배우이자 감독 하정우의 모습을 너무나 좋아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SC현장] "10년만 감독으로 컴백"…하정우, 충무로 ★업고 '로비' …
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배우 강해림. 자양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4/
강해림과 차주영은 '로비'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다. 창욱의 지원군으로 투입하는 최실장의 최애 골퍼 진프로 역을 맡은 강해림은 "대본이 너무 좋았다. 또 감독님과 처음 미팅했을 때 함께하는 선배들이 한 번이라도 작품을 꼭 함께 해보고 싶은 분들이었다"며 "너무 떨리고,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이어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첫 작품을 함께한 소감에 대해 "처음엔 감사한 마음이 더 컸고, 촬영하다 보니 감동 받았던 일들이 더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김의성 선배한테 가장 크게 감동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SC현장] "10년만 감독으로 컴백"…하정우, 충무로 ★업고 '로비' …
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배우 차주영. 자양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4/
골프장 대표의 아내 다미를 연기한 차주영은 "멋진 선배들과 감독님과 함께 하게 돼 떨린다. 워낙 시나리오를 재밌게 봤고, 하정우 표 장르의 팬이기도 하다. 또 여기 계신 선배들과 한 현장에 모여 연기할 수 있었단 점에서 주저하지 않고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풀어지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드리게 될 것 같다"며 "전 남자친구와 통제적인 남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동휘는 창욱에게 최실장을 소개해 주는 박기자로 변신했다. 강말금은 실무엔 관심 없지만 야망은 큰 조장관 역을, 최시원은 왕년의 톱스타 마태수 역을, 곽선영은 창욱의 오른팔 김이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SC현장] "10년만 감독으로 컴백"…하정우, 충무로 ★업고 '로비' …
4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로비'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는 하정우. 자양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04/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베테랑 배우들과 힘을 합쳤기 때문에 가능했던 작업이었다"면서 "전체 리딩 10번, 소그룹 리딩 20번, 총 리딩만 30번 했다. 감사하게도 배우들이 사전에 시간을 내주셔서 촬영을 진행할 때 큰 도움을 받았다. 현장에서도 앙상블을 잘 이룰 수 있어서 연출자로서 큰 축복이었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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