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단독]'음중' PD "새 MC, 같이 잘 커가길…에이나, SM 배경으로 선택 NO"(인터뷰①)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5-03-07 07:00


[단독]'음중' PD "새 MC, 같이 잘 커가길…에이나, SM 배경으로…
'쇼! 음악중심' MC 김규빈, 에이나, 도훈(왼쪽부터). 사진 제공=MBC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프로그램 MC는 신체의 중심 역할을 하는 '코어'와 같다. 단순한 진행자를 넘어선다. 프로그램의 에너지를 이끌고,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MBC 음악방송 '쇼! 음악중심'도 '코어 강화 운동'에 동참한 분위기다. 제로베이스원 김규빈, 투어스 도훈, 하츠투하츠 에이나가 '쇼! 음악중심' 새 MC로 나선다. 평균 만나이 18.6세. '5세대돌' MC들이 젊은 피의 '코어 힘'을 자랑할 전망이다.

우연찮게도 새 MC들의 신고식이 이뤄진 지난 1일, 스포츠조선이 '쇼! 음악중심' 메인연출 윤혜진 PD, 장우성 PD를 만났다. 당시는 생방송이 끝난 지 한 시간도 안 지난 무렵. 병아리들의 MC 데뷔에 긴장감이 여전히 감돌만도 했다.


[단독]'음중' PD "새 MC, 같이 잘 커가길…에이나, SM 배경으로…
MBC 음악 방송프로그램 '쇼! 음악중심' 메인 연출 윤혜진 PD가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상암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1/
그러나 윤 PD는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세 분 모두 안 떨더라. 이것이 바로 '젠지'다 싶었다(웃음). 카메라도 똑바로 쳐다보고, 여유있더라. 앞으로 세 분이서 친해지면, 더 발랄하고 프레시한 에너지가 나올 것 같다."

반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놀면 뭐하니?'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장 PD에게는 아쉬운 모양이다. "제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해서 그런지, 사실 실수를 기대했다. 좌충우돌했지만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맛을 보고 싶었다. 행복한 배부른 소리인가(웃음). 세 분 모두 프롬프터를 보지 않고 카메라를 보시더라. 정말 외웠다는 얘기다.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다."


[단독]'음중' PD "새 MC, 같이 잘 커가길…에이나, SM 배경으로…
MBC 음악 방송프로그램 '쇼! 음악중심' 메인 연출 장우성 PD. 상암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1/
이들을 MC로 뽑은 이유에도 궁금증이 생긴다. "우선 라이징한 팀들을 살펴봤다. 5세대 안에서 찾고 싶은 마음이었다. 젊은 시청자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니, 주시청층과 더 가까운 MC면 좋겠더라"는 윤 PD는 먼저 김규빈과 도훈에 대해 "규빈씨는 작년에 스페셜 MC로 5주 정도 했었다. 그때 진심으로 잘 해주시더라. 도훈씨도 스페셜 MC를 했었는데, 잘 하셨다. '가요대제전' MC까지 하시면서, 저희가 눈여겨 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에이나가 데뷔와 동시에 MC가 된 것에는 "음악방송을 통해 데뷔하는 팀이 많다. 그 중에서 어리더라도 데뷔하는 팀을 대변할 수 있는 멤버면 좋겠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 PD도 "새 MC로 변경되는 시기가 3월 초가 될 것이라는 윤곽이 나오고, 봄에 맞춰 새싹 같은 인물을 찾았다. 마침 개편하는 주에 데뷔하는 신인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시기가 이렇게 들어맞을 수 있을까. 천운이라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일각에서는 에이나가 대형 기획사 소속이라 수혜를 본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윤 PD는 "백그라운드로 선택하지 않았다. 데뷔하는 친구를 대표하는 신입생 같은 MC가 있었으면 했고, 때마침 (새 MC가 나오는) 그 주에 데뷔하더라"고 했고, 장 PD는 "그런 이야기에 부담을 가지지 않았다. 보여드리기 전까지 우려나 궁금해 하는 시선이 있었지만, 잘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단독]'음중' PD "새 MC, 같이 잘 커가길…에이나, SM 배경으로…
'쇼! 음악중심' MC 김규빈, 도훈, 에이나(왼쪽부터)가 처음 만난 현장의 비하인드 영상. 프로그램 공식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윤 PD는 세 명의 MC들을 처음 본 날부터 현재까지를 돌이켜봤다. "도훈씨가 '가요대제전' MC할 때 긴장을 많이 했다. 방송에서는 티가 나지 않았지만, 다른 MC들이 대선배라 긴장한 것 같더라. 그런데 이번에 미팅할 때 보니, 그래도 몇 번 봤다고 한결 편해진 모양이다. 규빈씨 경우, 나름 스페셜 MC를 5주나 했고, 형이라 책임감을 가지고 왔다.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에이나에 대해서도 "막내라 긴장할 줄 알았는데, 되게 신기해 하더라. 포스터 촬영 때문에 MBC에 왔는데, 그날이 방송국 첫날이라 했다. 똘망똘망한 모습을 보니, '즐기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귀엽더라"며 칭찬했다. 이어 "남자 MC들끼리는 번호도 주고받더라. 셋이 많이 어색할 줄 알았는데, 또래라서 그런지 말도 잘 주고 받더라"고 귀띔했다.

장 PD는 세 사람이 포스터 촬영을 위해 처음 만난 역사적인 날을 되짚었다. 이는 1일 방송된 '쇼! 음악중심' 오프닝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어색한 인사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세 분이 아예 처음 만난 그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 주차장에서부터 저희가 철통 보안해, 촬영 전까지 세 분을 아예 분리했다. 각 소속사에서는 당황했던 것 같다. 저희가 서로 먼저 인사하려는 것도 막았기 때문이다. 역시 어색한 공기 그대로 담겼는데, 촬영하길 잘한 것 같다. 오늘 첫 방송에서는, 포스터 촬영 당시보다 더 친해진 게 보이더라. 나중에 세 분이 이 영상을 보면 '저땐 저랬지'라고 할 것 같다."


[단독]'음중' PD "새 MC, 같이 잘 커가길…에이나, SM 배경으로…
MBC 음악 방송프로그램 '쇼! 음악중심' 메인 연출 윤혜진 PD(오른쪽)와 장우성 PD가 MBC 주조정실에서 열정 가득 찬 모습으로 포즈 취하고 있다. 상암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1/
이들에게 바라는 점은 '성장'이다. 윤 PD는 "이제 막 데뷔한 친구들이다. 딱 1년차, 2년차, 3년차다. 같이 잘 커갔으면 좋겠다. MC로도, 글로벌 K팝 가수로도, 아티스트로도 성장했으면 한다. 나중에 봤을 때 서로 '우리가 키웠다'라고 할 수 있게끔 같이 쌓아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 PD는 시청자들에게 "음악방송 주인공은 그 주의 출연자들이다. MC들이 아니라, 최신 음악을 발표한 아티스트들이 주인공이다. 그래도 그 안에서 MC들이 어떤 존재를 할 수 있을까, 시청자에게 어떤 존재일까를 생각했다. 신문을 보면, 최신 뉴스들 사이 한 귀퉁이에 연재 만화가 있지 않은가. 그 연재 만화를 챙겨보는 재미도 있다. MC들이 '쇼! 음악중심' 핵심이라면 주객전도겠지만, 이들을 보는 재미까지 같이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최근까지 '쇼! 음악중심' MC로 마이크를 잡았던 엔믹스 설윤, 더보이즈 영훈, 배우 이정하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았다. 장 PD는 "3월에 엔믹스와 더보이즈가 컴백 예정이다. '홈 스윗 홈'으로 따뜻하게 맞이하려 한다. 정하씨는 작별할 때, 음원을 내서라도 다시 '쇼! 음악중심'에 오겠다고 하셨다. 약속을 지키시길 기대하고 있다"며 바랐다.

윤 PD 또한 "설윤씨가 참 오래 하셨다. 엄마는 아니지만, 마지막 방송 때를 보니 애기 때부터 한 느낌이더라. 졸업식에 내놓은 아이 같았다. 성장한 과정을 같이 본 것 같아, 저도 좋았다. 중심을 지켜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남자 두 분은 정말 분위기 메이커였다. 우리 MC들이 '쇼! 음악중심'에 나올 때, 더 보다 신경써 줄 것이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김규빈, 도훈, 에이나가 이끄는 MBC 음악방송 '쇼! 음악중심'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15분에 방송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