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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SBS 금토드라마 '귀궁'이 전작 '보물섬'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으며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다.
2회에서는 인간의 몸에 들어온 이무기 강철이의 혼란스러운 적응기와 궐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전개됐다. 강철이는 인간의 오감에 매료되어 미음을 마시며 "이 얼마나 황홀한 것이란 말인가"라 외치는 장면으로 코믹함을 자아냈고, 이어 팔척귀의 기운을 감지하며 여리의 위기 앞에 몸을 던지는 수호자의 모습도 보여줬다. 반면 여리는 윤갑의 혼령을 찾기 위한 분투 속에서 강철이를 여전히 경계하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육성재는 다정하고 명민한 윤검서관 윤갑과, 인간 감각에 눈을 뜬 악신 강철이를 오가며 1인 2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호평을 받고 있다. 극 중 인물이 변할 때의 표정과 어투, 눈빛의 미세한 차이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방송 말미에는 수살귀 옥임(송수이 분)이 윤갑의 혼령이 팔척귀에게 먹혔다고 암시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긴장감을 높였고 원자 이광의 발작과 함께 피로 물든 팔척귀의 형상이 겹쳐지는 장면으로 공포감을 자아냈다.
SBS가 '나의 완벽한 비서'와 '보물섬'에 이어 또 한 번 금토드라마의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궁'의 향후 성적에 귀추가 주목된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