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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학씨 아저씨'로 대세가 된 배우 최대훈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최대훈이 출연했다.
최대훈은 18년 긴 무명시절에 대해 "동료들이 먼저 잘 나가는 모습을 보면 사실 배가 아프긴 했다. 상황이 넉넉지 못해 결혼 전인 35살까지 부모님과 살았다"라고 떠올렸다. 이후 성공해 아버지에게 차를 선물하고 싶었지만 돌아셔서서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최대훈은 "아버지가 쓰러지셨을 때 제가 간병비를 내야 했다. 근데 촬영비를 못 받아 '집기라도 들고 올까' 악한 마음도 들었다"라며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또 "(무명 시절) 자녀에게 책이라도 양껏 사줄 수 있을지 두려웠다. 결혼 초반 생활비로 아내에게 100만원을 줬다. 너무 미안했고 아내에게 12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아내가 요즘은 내가 주목받아 좋다고 하는데 그게 좋으면서도 울컥한다. 사실 결혼식 때 하객들이 아내에게 '너무 축하해. 남편이구나? 음..." 이런 이렇게 보는 시선이 있었다. 그때 해내겠다고 이를 꽉 깨물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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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훈은 다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버지에게 지금 이 순간을 빨리 못 보여드려 마음에 걸린다. 뇌경색, 뇌출혈로 우뇌가 망가져 쓰러지셨다. 어머니와 저녁에 맛있게 막국수를 드시고 주무시던 중에 뇌출혈이 생긴 거다. 밤에 아버지가 바닥에서 주무시길래 이불을 깔아드렸다. 다음날 '어버버버' 전화받는 소리가 나서 아버지 방문을 열었는데,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때였다"라고 떠올렸다. 뺨을 쳐도 아버지는 일어나지 않았고 최대훈은 자신이 아버지의 이상 증세를 빨리 알아챘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자책했다. 결국 아버지는 11년 투병 끝 3년 전 세상을 떠났다고.
최대훈은 "한자리에서 11년을 보내 고통스러우셨을 것 같아 안쓰러웠다. 용변 처리도 못하시니까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아버지의 변을 치웠다. 욕창이 생기지 말라고 에어매트, 기저귀를 샀는데 모든 게 서툴러 힘으로 하려니 다 뜯어졌다. 장갑 낀 채 병원 앞에서 맥주를 벌컥 마신 적도 있고 안 좋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먼저 가신 할머니한테 '아빠 데려가면 안 돼요?'라는 나쁜 생각을 한 적이 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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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