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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씨' 최대훈 오열 "코로나로 돌아가신 父, 화장터로 직행..제대로 배웅 못했다" ('유퀴즈')[종합]

이게은 기자

기사입력 2025-04-23 22:51


'학씨' 최대훈 오열 "코로나로 돌아가신 父, 화장터로 직행..제대로 배…

[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학씨 아저씨'로 대세가 된 배우 최대훈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2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최대훈이 출연했다.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최대훈은 "인기를 실감하냐"는 질문에 "전보다 많이 알아봐주신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자신의 기사, 영상 등을 열심히 찾아 보내준다고.

최대훈은 18년 긴 무명시절에 대해 "동료들이 먼저 잘 나가는 모습을 보면 사실 배가 아프긴 했다. 상황이 넉넉지 못해 결혼 전인 35살까지 부모님과 살았다"라고 떠올렸다. 이후 성공해 아버지에게 차를 선물하고 싶었지만 돌아셔서서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최대훈은 "아버지가 쓰러지셨을 때 제가 간병비를 내야 했다. 근데 촬영비를 못 받아 '집기라도 들고 올까' 악한 마음도 들었다"라며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또 "(무명 시절) 자녀에게 책이라도 양껏 사줄 수 있을지 두려웠다. 결혼 초반 생활비로 아내에게 100만원을 줬다. 너무 미안했고 아내에게 12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아내가 요즘은 내가 주목받아 좋다고 하는데 그게 좋으면서도 울컥한다. 사실 결혼식 때 하객들이 아내에게 '너무 축하해. 남편이구나? 음..." 이런 이렇게 보는 시선이 있었다. 그때 해내겠다고 이를 꽉 깨물었다"라고 덧붙였다.


'학씨' 최대훈 오열 "코로나로 돌아가신 父, 화장터로 직행..제대로 배…
최대훈은 다시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버지에게 지금 이 순간을 빨리 못 보여드려 마음에 걸린다. 뇌경색, 뇌출혈로 우뇌가 망가져 쓰러지셨다. 어머니와 저녁에 맛있게 막국수를 드시고 주무시던 중에 뇌출혈이 생긴 거다. 밤에 아버지가 바닥에서 주무시길래 이불을 깔아드렸다. 다음날 '어버버버' 전화받는 소리가 나서 아버지 방문을 열었는데,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때였다"라고 떠올렸다. 뺨을 쳐도 아버지는 일어나지 않았고 최대훈은 자신이 아버지의 이상 증세를 빨리 알아챘다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라고 자책했다. 결국 아버지는 11년 투병 끝 3년 전 세상을 떠났다고.

최대훈은 "한자리에서 11년을 보내 고통스러우셨을 것 같아 안쓰러웠다. 용변 처리도 못하시니까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아버지의 변을 치웠다. 욕창이 생기지 말라고 에어매트, 기저귀를 샀는데 모든 게 서툴러 힘으로 하려니 다 뜯어졌다. 장갑 낀 채 병원 앞에서 맥주를 벌컥 마신 적도 있고 안 좋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먼저 가신 할머니한테 '아빠 데려가면 안 돼요?'라는 나쁜 생각을 한 적이 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학씨' 최대훈 오열 "코로나로 돌아가신 父, 화장터로 직행..제대로 배…
아버지가 돌아가신 결정적인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었다고. 최대훈은 "요양 병원에 계셨다. 면역력이 다 떨어진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이 된 거다. 그놈의 코로나19 때문에 병원에 못 들어갔는데 돌아가셨다고 하더라. 믿기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았다. 기다리라더니 바로 화장터로 가라고 했다. 남들은 옷도 갖춰 입고 찬송가도 불러주는데.."라며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근처 사는 후배한테 (화장장에) 같이 가달라고 했고, 난 못 보겠으니 아버지가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걸 찍어달라고 했다. 미국에 사는 누나들에게 아버지가 가시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럴싸한 관에 배웅도 받으셔야 했는데 아무것도 못 받고 가신게 너무 불쌍하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최대훈은 "사람들이 저를 알아보는 지금, 아빠와 어깨동무하고 꽃길만 거닐어도 너무 좋아하실 것 같다"라며 다시금 아버지를 향한 짙은 그리움을 드러냈다.

joyjoy9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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