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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학씨 아저씨'로 대세가 된 배우 최대훈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최대훈은 18년 긴 무명시절에 대해 "동료들이 먼저 잘 나가는 모습을 보면 사실 배가 아프긴 했다. 상황이 넉넉지 못해 결혼 전인 35살까지 부모님과 살았다"라고 떠올렸다. 이후 성공해 아버지에게 차를 선물하고 싶었지만 돌아셔서서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최대훈은 "아버지가 쓰러지셨을 때 제가 간병비를 내야 했다. 근데 촬영비를 못 받아 '집기라도 들고 올까' 악한 마음도 들었다"라며 마음고생도 털어놨다.
또 "(무명 시절) 자녀에게 책이라도 양껏 사줄 수 있을지 두려웠다. 결혼 초반 생활비로 아내에게 100만원을 줬다. 너무 미안했고 아내에게 12년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아내가 요즘은 내가 주목받아 좋다고 하는데 그게 좋으면서도 울컥한다. 사실 결혼식 때 하객들이 아내에게 '너무 축하해. 남편이구나? 음..." 이런 이렇게 보는 시선이 있었다. 그때 해내겠다고 이를 꽉 깨물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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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훈은 "한자리에서 11년을 보내 고통스러우셨을 것 같아 안쓰러웠다. 용변 처리도 못하시니까 밤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아버지의 변을 치웠다. 욕창이 생기지 말라고 에어매트, 기저귀를 샀는데 모든 게 서툴러 힘으로 하려니 다 뜯어졌다. 장갑 낀 채 병원 앞에서 맥주를 벌컥 마신 적도 있고 안 좋은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먼저 가신 할머니한테 '아빠 데려가면 안 돼요?'라는 나쁜 생각을 한 적이 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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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