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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살기 위한 에너지 전환…신간 '모든 것을 전기화하라'

기사입력 2025-05-03 09:30

[생각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이 간단한 사실만 기억하라. 깨끗한 탈탄소 전기는 화석연료 기반 전기보다 더 저렴하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서 에너지·기후 정책 보좌관을 지낸 환경공학자 사울 그리피스는 신간 '모든 것을 전기화하라'(생각의힘)에서 화석연료로 작동되는 모든 내연기관을 전기 배터리로 전환하는 '전면적인 전기화'(electrification)를 제안한다.

실리콘밸리에서 12개의 기술 스타트업을 설립한 에너지 기술 전문가이기도 한 저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전기화 당위성'을 설파한다. 그는 내연기관 차량의 에너지 효율은 20%에 불과한 데 비해 전기차는 72%에 달한다며 전기화는 환경적 이점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점까지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풍력과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비용이 2010년 이후 급속도로 저렴해졌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저자에 따르면 1970년대 1W 당 91.35달러였던 태양광 모듈의 가격은 2000년 4.18달러, 2019년 0.26달러로 꾸준히 감소했다. 저자는 이런 통계를 토대로 전기화가 100% 이뤄진다면 에너지 비용이 현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저자는 에너지 전환은 환경이 아니라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전기화를 인류가 '잘 먹고, 잘 사는' 과정의 일부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줄어든 연료비용이 일자리 창출 비용으로 투입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한다.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될 전기화의 재원을 마련할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한다. 저자는 2차대전과 뉴딜 때처럼 '국가적 동원'과 '자금 조달'이 이뤄진다면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전기화가 가까운 시일 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책 후반부에는 한국의 전기화에 대한 특별 챕터가 포함됐다. 한국어판 번역자들이 '한국에서의 전기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전현우 서울시립대 자연과학연구소 연구원과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원, 권효재 서울대 해양시스템공학연구소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전기화는 최소 수 십년 걸리는 사안으로, 그리피스의 책이 결정적인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전현우·김선교·권효재 옮김. 400쪽.

hy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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