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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의 연극 '헤다 가블러'가 지난 7일 개막했다.
특히, 32년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하며 큰 기대를 모은 이영애는 오롯이 헤다 그 자체였다. 고독과 욕망, 냉소와 분노가 뒤섞인 주인공 헤다의 복합적인 감정을 절제된 에너지로 표현해내며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첫 등장부터 마지막 커튼콜까지 단 한장면도 눈을 뗄 수 없는 존재감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한편 '헤다 가블러'는 입센의 고전을 미니멀한 무대와 대형 스크린 등을 활용해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의 베스트 감독상, 베스트 리바이벌상(2006) 수상자인 리처드 이어가 현대적으로 각색한 버전을 바탕으로 했다. 연출은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의 주인공이자, '치밀한 텍스트 분석의 달인'으로 불리는 전인철이 맡아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