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언슬생'에 유독 많았던 '저 배우 누구야'..탄탄한 연기력 갖춘 배우들의 '향연'

고재완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5-19 12:23 | 최종수정 2025-05-19 12:51


[SC초점] '언슬생'에 유독 많았던 '저 배우 누구야'..탄탄한 연기력…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슬기로운 사단' 신원호 PD의 제작진이 만드는 드라마는 한가지 특징이 있다.

유명배우도 등장하지만 신인 배우 그리고 무명 배우들 대거 기용한다는 것이다. 중요 배역에도 신인들을 배치하지만 숨막히는 오디션 과정을 통해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들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연극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들을 대거 드라마로 끌고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언슬전'에서도 이런 과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SC초점] '언슬생'에 유독 많았던 '저 배우 누구야'..탄탄한 연기력…
▶'율제 임영웅' 류재휘 교수→이창훈

류재휘 교수는 1년차 전공의들에게도 따뜻한 교수로 특히 부당하게 혼나는 김사비(한예지)를 위해 조준모 교수에게 목소리를 높이면서 서정민(이봉련)교수를 보고 산과를 택하려던 마음을 바뀌게 만드는 인물이다.

류재휘 교수 역을 맡은 배우는 이창훈이다. 이창훈은 "촬영하는 동안 즐거웠고, 방영을 기다리면서 설레였고, 시청하면서는 뭉클했습니다"라며 "제작진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작품을 만들어냈는지 알기에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를 사랑해 주셔서 참 뿌듯했습니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따뜻한 대본, 따뜻한 현장, 따뜻한 사람들.' 이 모든 걸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전했다.


[SC초점] '언슬생'에 유독 많았던 '저 배우 누구야'..탄탄한 연기력…
▶'주영 언니' 오주영→정운선

오이영(고윤정)의 언니 오주영으로 등장한 배우는 정운선이다. 끝내 시험관 시술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준 인물이기도 하다. 마지막 회에서 정운선은 극 중 반복된 시험관 시술 끝에 결국 스스로 그 과정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오주영을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내며 여운을 남겼다.


정운선은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주영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많은 분들께 위로와 공감의 순간들이 있었길 바라봅니다. 저는 또 새로운 모습으로 좋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진심을 다해 연기했고 시청자분들께 조금이라도 감정이 닿았다면 감사한 마음입니다.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제작진과 시청자에 대한 고마움을 덧붙였다.

▶'주영 언니' 남편 구승원→정순원

배우 정순원이 연기하는 구승원은 난임 시술을 앞둔 아내를 위해 애써 담담한 태도를 유지하며 진심 어린 배려를 건네 눈길을 글었다. 시술 실패의 아픔을 딛고 다시 도전하려는 아내를 향한 염려와 동시에 가족 누구도 무너지지 않도록 중심을 잡으려는 구승원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구승원'이라는 인물을 감정의 결로 풀어낸 정순원의 연기는 대사보다 눈빛으로, 행동보다 여백으로 인물의 온도를 고스란히 전했다. 난임이라는 예민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감정을 과잉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위하는 내면의 움직임을 절제된 표현으로 보여주며 더욱 높은 몰입을 이끌었다.

▶'악마데우스' 공기선→손지윤

악 쓰는 악마라는 뜻의 '악마데우스'라 불리는 공기선은 극과 극의 텐션을 오가며 레지던트들을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응급 상황에서도 떨지 않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레지던트에게는 칭찬을 아끼지 않고 갑작스럽게 일어난 출혈로 인해 불안에 떠는 산모를 안심시켜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10회에서 동기이지만 산과 과장인 서정민(이봉련)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공기선은 산과 간판 타이틀을 달고 있는 동기 교수 서정민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며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응급수술에서는 어시를 자처하며 서정민과 완벽한 호흡을 레지던트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SC초점] '언슬생'에 유독 많았던 '저 배우 누구야'..탄탄한 연기력…
▶'은미 테레사' 3년차 기은미→배우 이도혜

'은미 테레사'라고 불리는 3년차 기은미 선생은 1년차 엄재일(강유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전공의다. 엄재일로 인해 조준모(이현균) 부인과 교수에게 혼을 나고도 오히려 엄재일을 위로하며 의욕을 북돋아 주는 인물이다.

기은미가 이런 인물이 된 것은 최종회에서 종로율제병원 교수로 임용된 추민하(안은진)의 영향이 크다. 기은미는 1년차일때 내성적인 성격 탓에 누구와도 쉽게 어울리지 못했고, 혼이라도 나는 날이면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인물이었지만 '슬기로운 의사생활2'(이하 슬의생2)에서 추민하에게 일하는 요령부터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법까지 배웠다. 방송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추민하의 종로율제행을 가장 기뻐할 것도 기은미였을 것이다.

이도혜는 소속사 국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안녕하세요, 기은미 역을 맡았던 이도혜입니다. '언슬전'과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를 통해 오랜 시간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기은미라는 캐릭터를 통해 전공의로서의 성장과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어요. 율제병원 동료들, 감독님, 스태프분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은 제게 큰 힘이 되었고, 시청자분들의 사랑 덕분에 이 여정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기은미로 출연한 '언슬전' 사랑으로 시청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라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SC초점] '언슬생'에 유독 많았던 '저 배우 누구야'..탄탄한 연기력…
Processed with MOLDIV
▶결국 산부인과를 택한 인턴 탁기온→차강윤

탁기온은 갓 병원생활을 시작한 신입답게 열정은 살짝 넘치지만 서툰 새내기다. 표남경(신시아)과 극 초반부터 남다른 선후배 케미를 보여주면서, 표남경이 위로가 필요할 때는 말보다 행동으로 진심 가득 담은 위로를 전해 듬직한 연하미를 발산했고 마지막회에서 끝내 표남경으로 인해 산부인과를 택하기로 결심하고 표남경과의 러브라인까지 만들어낸 인물이다.

차강윤은 "드라마를 사랑해 주시고, 탁기온 인턴의 성장 과정을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들과 함께 뜻깊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본방사수 하면서 많이 울고 웃었는데, 시청자 분들도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 많이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또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SC초점] '언슬생'에 유독 많았던 '저 배우 누구야'..탄탄한 연기력…
▶오이영에게 반한 마취과 함동호→배우 김이준

마취과 함동호는 교수들이 없는 상황에서 오이영(고윤정)과 소아과,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이 힘을 합쳐 힘든 수술을 감행하는 순간 함께 했다. 수술을 마친 후 오이영과 포옹을 하며 축하한 함동호는 오이영에게 급고백하며 4년차 구도원(정준원)을 흔들리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함동호를 연기한 배우 김이준은 현재 연극 '프라이드'에 출연하며 무대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또 하반기 방송 예정인 SBS 새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의 출연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극 중 한양체고 럭비부 부주장 오영광 역으로 변신, 대세 신예로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