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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고(故) 김새론의 유작 '기타맨'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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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김새론을 캐스팅을 하기 위해 미팅도 진행했는데, 그때 당시에도 힘든 상황인 걸 알고 있었다. 김새론에게 '영화가 내년 5월에 개봉할 예정이고, 그때까지만 기다렸다가 자숙 기간이 지나면 다시 일어나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도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며 "그래서 작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다 보니 약간 아쉬웠던 부분도 있다. 30일에 영화 개봉할 땐 좀 더 수정되어서 나갈 것 같다. 영화를 어제까지도 편집했는데, 편집하면서 김새론의 얼굴을 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앉아 시간을 보냈어야 했는데, 이렇게 저희만 나온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영화를 보면서 울기도 했고, 편집하면서 1000번 이상 돌려봐도 김새론의 사연은 참 안타까운 것 같다"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김새론을 캐스팅하게 된 과정에 대해 "사실 유진 역에 캐스팅될 뻔한 배우가 있었다"며 "마지막으로 캐스팅을 확정짓기 전에 김새론을 한 번 만나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이 들어왔을 때, 주변에서 만류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촬영을 해놓고도 개봉을 못할 수도 있는 위험이 있지 않나. 근데 김새론이 촬영 전 미팅 때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어왔고, 수정이 필요한 부분도 직접 아이디어를 내더라. 그런 모습이 참 좋았다. 더 좋은 영화에 출연할 수 있는 친구가 제 영화에 출연해 줘서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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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실제로 중학생 때부터 밴드 생활을 했었다. 제가 사실 영화 연출과 시나리오 작업을 처음 해본다. 이 작업을 하게 된 계기도 음악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영화를 작업하면서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사람이었다. 가장 행복하게 만든 것도 사람, 불행하게 만든 것도 사람이었다.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네가 잘해봐야 얼마나 잘하겠니'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저의 진정성을 담아내고 싶었다. 좋은 배우들이 출연해서 판타지스러운 작품이 나올 수도 있지만, 음악인으로서 제가 음악 생활을 하면서 직접 경험해 본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