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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SBS 금토드라마 '귀궁'에서 무녀 '여리'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지연이 아이돌을 넘어 배우로서 새로운 성장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9년차 배우로 도약한 김지연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연출 윤성식)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 극 중 김지연은 무녀 여리(김지연)역을 맡아 실감나는 빙의 연기를 통해 원한귀들의 사연 해결은 물론 결연한 눈빛을 빛내며 팔척귀에 맞서 긴장감을 조성했다.
김지연은 "마지막 회를 스태프분들과 다 함께 봤는데 종방연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귀궁'의 첫방 시청률이 예상보다 높았다는 그는 "너무 떨려서 잠도 제대로 못 잤는데 회사에서도 축하를 많이 해주셔서 기분 좋게 시작하고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컬트 판타지 장르에 대한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김지연은 "원래 판타지물을 좋아해서 소재 자체가 재미있게 다가왔다"면서도 "독경을 외우거나 무용을 배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독경 연습을 위해 무속 자문을 받고 냉장고와 배경화면에 독경을 붙여가며 연습했다고. 한국무용도 따로 배워 촬영에 임했을 만큼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촬영 중 소품이자 무구인 방울을 식탁 위에 두고 잤다는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영화 '만신'을 보고 무당들이 소리로 귀신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밤에 괜히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무서웠다"며 웃었다. 촬영 중 가장 어려웠던 신으로는 '화덕차사' 씬을 꼽았다. 그는 "3일 밤낮으로 촬영했던 화덕차사 씬이 가장 힘들지만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상대 배우인 육성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연습생 시절부터 친구라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 판타지 장르가 처음이라 상상하며 연기하는 게 어려웠는데 감독님과 성재가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로맨스 연기는 친구라 오히려 더 어색했다는 그는 "눈을 보고 대사를 치는데 '얘가 이렇게 생겼었지' 싶기도 했다"며 웃었다.
9년 차 배우로서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밝힌 김지연은 "이번 작품은 정말 어려웠다. 하지만 이 작품 덕분에 어떤 장르라도 해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잘할 수 있는 캐릭터 뿐 아니라 새로운 결을 보여주는 도전도 해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 처음 갔는데 MC로 참석을 했었다. 올해는 후보 자리에 앉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지연은 "드라마를 볼 때 김지연이라는 본체가 아니라 캐릭터로만 보였으면 좋겠다"며 배우로서의 목표를 밝혔다.
한편 '귀궁'은 전 회차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흥행에도 성공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11.0%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