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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보물 '탐라순력도'에 기록된 제주의 전통문화 '제주양로'를 재현하는 행사가 17일 제주목관아 망경루 앞마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제주목사 역할을 맡았다. 도지사가 제주양로 행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도는 전했다.
오 지사는 노인 대표로 참여한 김형옥 전 제주대 총장에게 인사하는 배례를 진행한 후 걸언(교훈이나 길잡이가 될만한 좋은 말씀을 청함)을 하고, 어르신께 차를 따라드리는 전통 의례를 재현했다.
오 지사는 "탐라순력도에 묘사된 제주 양로행사를 어르신들과 함께 재현하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피부에 와닿을 수 있는 노인공경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면서 어르신들을 제대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제주양로는 1432년(세종 14년)에 시작된 전통 행사로, 각 지방 수령이 왕을 대신해 노인을 대접했던 연회다.
1702년 11월 19일 제주목사 이형상이 망경루 앞에서 제주목에 거주하던 노인들(당시 80세 이상 183명, 90세 이상 23명, 100세 이상 3명)을 모시고 양로연을 시행한 모습이 탐라순력도에 묘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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