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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세종문화회관이 테크노와 앰비언트 등 다채로운 전자음악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청음회를 열었다.
'뉴 블랙 익스피리언스'는 세종문화회관이 실험적 형식의 공연을 선보이는 프로그램 '싱크 넥스트 25'(Sync Next 25) 개막을 앞두고 공연의 분위기를 가늠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한국을 대표하는 테크노 레이블 스코파빅의 공동 설립자 스코프, 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일렉트로닉 음반 후보로 지명된 전자음악가 휘 등 10팀이 공연을 선보였다.
같은 전자음악으로 분류되나 빠른 박자를 앞세운 테크노와 비교적 느린 박자로 공간감을 강조하는 앰비언트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오후 8시쯤 현장에 가보니 두 개의 문을 사이에 두고 한쪽에서는 빠른 박자의 음악이, 다른 쪽에서는 고요한 전자음악이 흘러나왔다.
테크노 존에서는 40여명의 관객이 안개가 퍼진 공간에서 심장을 울리는 베이스에 맞춰 몸을 흔들었고, 앰비언트 존에서는 비슷한 수의 관객들이 의자에 앉거나 제자리에 서서 편안히 음악을 감상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앰비언트 존에서 공연한 전자음악가 휘는 규칙적인 비트에 아이 웃음소리, 새소리를 덧입힌 독특한 음향을 들려줬다. 손을 가져다 대면 음파와 같은 소리를 내는 전자악기 테레민을 연주하며 관객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직장인 김다영(35) 씨는 "휘의 팬이라 기대감을 가지고 파티에 참석했다"며 "과거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즐겼을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 인상적이었다. 공연을 계기로 전자음악을 새로 알아가는 분들이 생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싱크 넥스트'는 다음 달 4일 개막하며 올해는 힙합, 테크노, 코미디 등 총 18팀이 11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cj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