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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플랫폼 다각화] ②OTT-FAST 상호보완으로 K컬처 플랫폼 생태계 구축

기사입력 2025-06-2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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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 입문→OTT 전환 투트랙 기대…AI 등 첨단기술은 게임 체인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넷플릭스가 K-콘텐츠와 한류 팬덤 확산의 중요한 발판이 됐지만 글로벌 팬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K-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K-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TV) 등의 상호보완을 통해 K-컬처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근래에는 K-FAST의 성장이 눈에 띈다.

FAST는 경제적 부담 없이 K-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주면서 전 세계 잠재적인 한류 팬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TV플러스와 LG채널스를 통한 K-FAST 서비스는 전 세계 150개국에서 월간 8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K-OTT와 K-FAST의 시너지도 주목받고 있다.

K-FAST를 통해 한류에 입문한 팬들이 자연스럽게 코코와·티빙·웨이브 등 유료 K-OTT 서비스로 전환하는 구조가 서서히 만들어지는 분위기다.

코코와 대표를 지낸 박근희 미디어 컨설턴트는 26일 "실제로 무료 서비스에서 짧은 클립이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시청자들이 전편을 보기 위해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K-FAST는 새로운 팬층 발굴과 저변 확대를, K-OTT는 충성도 높은 팬덤 구축과 수익화를 담당하는 역할 분담이 이뤄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투 트랙 전략은 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국내 사업자들이 아직 FAST에 구작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나 FAST에 대한 접근성이 좋은 국가에서는 구작을 통해서도 K-콘텐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다양한 K-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가입자가 유입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국내 OTT 사업자가 등장한다면 FAST를 통한 K-콘텐츠 소비가 국내 OTT 유료 구독으로 이어지는 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통합 K-컬처 플랫폼 생태계가 조금씩 구축되면 한류 팬덤의 안정적 유입과 유지가 가능해질 수 있다. K엔터테크허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한류 팬은 2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긍정적인 신호들은 시장 곳곳에서 감지된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전 '소프트 번들'처럼 하나의 계정으로 무료 서비스와 유료 서비스를 넘나들며 이용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도 개발되고 있으며, 시청 데이터와 선호도를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업그레이드 경로를 제시하고 있다.

기존 방송사와 제작사 중심의 콘텐츠 생태계를 넘어 크리에이터 중심의 새로운 K-컬처 플랫폼도 주목받는다. 한류 팬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리액트'(REACT)와 '코리안 잉글리시맨'(Korean Englishman) 등 해외 크리에이터들의 K-콘텐츠를 본 후 반응 영상들이 원본 콘텐츠만큼이나 화제를 모으는 현상, '이태원 클라쓰'와 '스위트홈'처럼 웹툰 IP(지식재산)들이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되는 트렌드, K-드라마 명장면과 K팝 커버댄스 등이 담긴 숏폼의 확산 등이 그 예다.

이 밖에 다른 나라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특정 장르에 특화한 K-OTT의 약진도 눈에 띈다.

애니메이션에 특화한 라프텔은 지난달 와이즈앱·리테일 분석 조사 결과 팬들의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단독 사용 비율이 46%를 기록, 넷플릭스(4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에 더해 AI 기술 발전은 K-컬처플랫폼 생태계의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지원으로 개발된 AI 더빙 기술은 자연스러운 현지화를 가능하게 했고, 새로운 에피소드가 공개되면 30초 이내에 50개 언어로 번역해주는 실시간 자막 생성 기술도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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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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