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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고(故) 임영웅 연출의 해석을 그대로 살린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가 소극장 산울림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무대에 오른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부조리극을 대표하는 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작품으로, 두 주인공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 알 수 없는 존재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5월 별세한 임영웅 연출은 이 작품을 1969년 국내에 처음 소개한 뒤 50년간 약 1천500회 공연으로 22만 관객을 동원했다. 그 과정에서 1970년 창단한 극단 산울림과 1985년 개관한 소극장 산울림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극단 산울림은 프랑스 아비뇽 연극제 초청공연을 비롯해 아일랜드, 폴란드, 일본 등지에서 이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임영웅의 작품 해석을 그대로 살려 연출한다. '고도를 기다리며'가 소극장 산울림 무대에 오르는 것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극단 관계자는 "고인이 생전 '고도를 기다리며' 연출에 대한 세부 사항을 세세하게 기록한 연출 노트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994년부터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한 배우 이호성이 블라디미르 역을 맡고, 2005년부터 작품을 함께한 박상종이 에스트라공을 연기한다.
지주 포조와 그의 짐꾼 럭키 역에는 각각 정나진과 문성복이 출연하며 고도의 심부름꾼 소년 역은 문다원이 맡는다.
창작진으로는 심재찬 연출과 박동우 무대감독, 김종호 조명감독 등이 함께한다.
cj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