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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토트넘과 10년 동행 마침표 손흥민에 헌사 "위대한 선수가 떠난다"

최종수정 2025-08-03 11:29

BBC, 토트넘과 10년 동행 마침표 손흥민에 헌사 "위대한 선수가 떠난…
AFP연합뉴스

BBC, 토트넘과 10년 동행 마침표 손흥민에 헌사 "위대한 선수가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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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의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손흥민(33)을 향한 헌사가 이어지고 있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영국 공영방송 BBC도 그 대열에 동참했다. BBC는 3일(한국시각)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낸 10년'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토트넘 레전드, 전 팀 동료들의 발언을 인용해 그의 발자취를 조명했다.

BBC는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10년 간 454경기 173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새로운 무대로 나아간다. 그가 23세의 나이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했을 때 이적료는 2250만파운드(약 415억원)로 아시아 선수 중 최고 금액이었다'며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팀이 17년 간 고대해왔던 주요 대회 트로피를 선사한 지 3개월 만에 작별을 고했다'고 적었다. 1984년 토트넘에서 FA컵과 UEFA컵을 들어 올렸던 미키 해저드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항상 숭배 받을 것"이라고 유로파리그 우승 의미를 밝혔다. 해저드는 "사실 손흥민이 처음 입단했을 때는 그가 누구인지 몰랐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손흥민은 스퍼스에 전설을 남기고 떠난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 뒤 악수를 청하며 '나도 이제 전설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10년 간 토트넘에서 많은 걸 일궜음에도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전까진 자신이 레전드라고 믿지 않았다. 그의 인격에 대해 많은 걸 말해주는 대목"이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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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주장으로 성장한 손흥민은 헌신을 거듭했다. 토트넘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는 여정 속에서도 지친 기색 없이 팀을 위해 헌신했고, 주장의 역할을 다 했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경기를 마친 뒤엔 이별을 예감한 동료들에게 차례로 주장 완장을 씌워주는 장난으로 분위기를 돋우기도. BBC는 '손흥민은 팀 동료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놀라운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며 '2022년 토트넘 선수들과 프리시즌 투어에 나섰을 때 손흥민은 선수단 전체에 코리안 BBQ를 사비로 대접하고, 한국 방문 기념 선물을 주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손흥민에겐 도전의 연속이었다. BBC는 '손흥민은 2013년 당시 사우스햄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며 '토트넘 입단 1시즌 만인 2016년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팀을 떠나겠다고 요청했으나 포체티노 감독과 면담 끝에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는 에피소드도 밝혔다. 또 '토트넘 팬들은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면서도 착한 이미지인 손흥민에게 호감을 느껴왔다'며 '2021년 웨스트햄과의 리그컵 승리 후 그라운드에 난입한 어린 소년이 보안요원에 둘러싸이자 그에게 달려가 셔츠를 벗어 건네주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BBC, 토트넘과 10년 동행 마침표 손흥민에 헌사 "위대한 선수가 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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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아이콘인 손흥민의 인기에 BBC는 적잖이 놀란 눈치다. '한국에선 손흥민이 기록한 골-도움을 모아 놓은 TV프로그램이 있고, 토트넘 경기가 생중계 되는 동안엔 스코어보드 위에 그의 아이콘이 나타나 출전 중임을 알린다'고 전한 BBC는 '손흥민의 얼굴은 옷부터 아이스크림까지 거대한 광고판에서 환하게 빛나고 있다. 서울 투어 버스 측면에도 그의 얼굴이 실려 있다. 고향인 춘천엔 그를 기리는 거대한 벽화도 그려져 있다. 토트넘의 스폰서인 AIA가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4명 중 1명이 토트넘 팬'이라고 소개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토트넘에서 뛰었던 잉글랜드 대표팀 수비수 카일 워커는 자신의 팟캐스트를 통해 "한국을 찾은 뒤 팬들이 버스를 가로 막아 다른 차량으로 빠져 나가야 했다. 호텔 앞에도 팬들이 밤새 앉아 있었다. 다들 소니를 잠깐이라도 보고 싶어했다. 다들 놀라왔다. 데이비드 베컴,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도 이런 모습을 연출했으나 소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BBC는 '토트넘 홈 경기 때마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700장 이상이 판매된다. 이는 모든 선수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 영국까지 찾아온 팬도 늘었다'고 소개했다. 축구 재정 전문가 키어런 매과이어는 "한국 팬들은 손흥민 유니폼 하나만 사는 게 아니라 손흥민의 굿즈로 가득한 쇼핑백 두 개를 채운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면 재정적 측면에서 약간의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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