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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트라이' 윤계상과 한양체고 럭비부의 반전이 시작됐다.
한편, 럭비부는 본격적으로 웅 합격 작전에 돌입했다. 주장 윤성준(김요한)은 고강도 맹훈련에 나서고, 가람은 타 운동부에 몰래 잠입해 상대 선수의 훈련 일지를 훔치는 첩보 작전급 활약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교감 종만은 럭비부를 제외한 교사 회의를 소집해 럭비부 폐부를 위한 물밑 공작을 벌였고, 가람의 전 여친 배이지(임세미)에게 재계약을 빌미로 가람에 대한 감시까지 지시해 분노를 유발했다.
설상가상 별도의 코칭 없이 훈련을 진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급기야 성준은 웅과 함께 사격부 주장 서우진(박정연)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바로 우진이 과거 양궁부였기 때문. 우진은 성준의 애절한 호소에도 꿈쩍 안 했지만, 연습으로 상처투성이가 된 웅의 팔을 보고 럭비에 진심인 이들의 모습에 흔들려 결국 도움을 승낙했다. 이와 함께 가람이 양궁 시합에서 오직 피지컬로만 승부 볼 수 있도록, 물 호스를 틀어버리는 변수를 생각해 내 한층 흥미진진한 전개를 암시했다.
하지만 교감 종만이 생각지도 못한 훼방 작전을 펼쳤다. 양궁부가 식중독에 걸렸다는 말로 경기를 취소해버린 것. 뿐만 아니라 사격부 감독 전낙균(이성욱)과 결탁해 사격으로 종목을 교체하는 꼼수를 둬 보는 이들까지 격앙케 했다. 성준은 이 모든 일이 우진이 몰래 일러바친 것이라 오해하고, 우진의 출전 소식에 "한 번만 져 줘라. 나 럭비 하고 싶어. 그놈의 축구선수 윤석준 쌍둥이 말고, 나도 럭비 선수 윤성준으로 살자"라며 진심을 고백해 마음을 찡하게 했다. 같은 시각, 가람은 럭비부 경기는 이미 끝났다며 단언하는 종만에게 "두고 보십시오. 그 가능성, 보여드릴 테니까"라며 결연한 눈빛을 빛내 긴장감을 높였다.
드디어 시작된 마지막 사격 시합. 가람은 "우리 럭비부는 괜찮을 거야. 왜냐면 나, 주가람이 있으니까"라고 특유의 유쾌함으로 사기를 불어넣었고, 경기 직전까지도 웅에게 져도 된다며 따뜻하게 다독였다. 웅은 기술을 요하는 종목인 만큼, 경기 내내 낮은 득점을 기록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람과 교장 정효까지도 실패를 예감하며 다른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곧 반전이 일어났다. 교감 종만이 럭비부 폐부를 자축하던 그때, 우진이 일부러 0점을 쏘며 경기를 끝내 버린 것. 럭비부 폐부 추진 일원인 부교육감 나규원(장혁진)은 종만에게 분노를 쏟아냈고, 종만은 화풀이로 이지의 재계약 건까지 없던 일로 하는 비열함으로 공분을 샀다.
하지만 극 말미 가람이 럭비부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던 순간, 극심한 고통과 함께 라커룸을 뛰쳐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람을 은퇴로 몰아가게 했던 '중증 근무력증'이 다시금 들이닥친 것. 이때 고통에 몸부림치는 가람을 이지가 발견하며 엔딩을 맞이해, 가람이 그동안 모두에게 숨겨왔던 비밀이 밝혀지게 될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로써 '트라이' 4화는 온갖 방해 공작 속에서도 또 한 번의 기적을 이뤄낸 가람과 럭비부의 모습이 뭉클한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떠오르는 럭비부 에이스를 예고하는 웅의 등장과 더불어, 신입 부원 영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람과 럭비부원들의 열정 넘치는 팀워크가 폭소와 활력을 더했다. 특히 윤계상이 감독의 강인한 카리스마와 따뜻한 스승의 면모를 아우르는 밀도 높은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럭비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한 윤계상과 럭비부의 찬란한 도약기에 대한 기대가 상승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