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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남길(45)이 보여준 총기 액션, 그러나 꿈은 여전히 '멜로'다.
'트리거'는 권오승 감독의 말처럼 '발칙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총기 청정국인 대한민국에 무작위로 발송된 총기가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를 보는 재미를 줬다. 김남길 역시 이 부분에서 재미를 느꼈다면서 "기획이 좋았다. 총에 대해 남자들이 다 다룰 수 있는 것이 누군가 보면 가능하냐고 하겠지만, 우리나라는 그게 가능한 나라다. 국민의 절반이 다룰 수 있는 나라고, 국방의 의무를 지닌 나라기에 남자들이 다 총을 다룰 줄 아는 것이다. 그래서 총이 풀린다면 어떤 반응이 올지에 대한 것들이 신선했다. 저도 어릴 때 '나이게 총이 있으면'하는 생각을 해봤고, 우리나라는 청소년기에 게임상에서도 총을 많이 접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총기가 예민하고 금지된 나라기에 총기의 종류에 대해서도 더 예민하게 접근하고 신경을 썼다. 조금이라도 잘못된 정보를 가져간다면, 허들이 높아지는 것이기에 거부감이 없게 하려고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김남길은 "'총이 있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는 것과 관련해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학창시절에는 인격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완성된 시기가 아니라서 조금만 감정적으로 변하면 총이 있었을 때 쐈었겠다는 생각도 했다. 누군가를 응징한다기 보다는 총이 가진 권력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많이 억압되고 눌려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도 많았던 시기라 지금도 어렵지만, 그때는 더 어렵다 보니, 탈출구 같은 느낌으로 총을 소지하는 것에 대한 상상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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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는 최근 공개된 이후 국내를 포함해 미국 등 북미에서도 순위를 올려가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넷플릭스 투둠(Tudum)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트리거'는 공개 3일 만에 290만 시청수(시청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4위에 올랐다. 여기에 공개 직후부터 최근까지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20개국 TOP 10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소식에 김남길은 크게 기뻐하며 "재난이라고 얘기할 만한 문제들이 미국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이에 대한 찬반논쟁이 끊임없이 있다. 그랬을 때 감히 어떤 문제에서는 섣부를 수 있고, 잘 모르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총을 어떻게 대하는 게 좋을지를 저희 입장에서 보여준 것이라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고, 인식이 어떻게 바뀔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궁금해진다"고 밝혔다.
'도적'에 이어 '트리거'까지 총기 액션을 화려하게 보여줬던 김남길이지만, 차기작으로는 언제나 '멜로'와 '로맨스'를 꿈꾼다. 김남길은 "멜로라는 장르가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됐다"면서도 "부모님이 액션 그만하고 부드러운 것 좀 하면 안되냐고 하시는데, '나도 하고 싶어!'라고 한다. 그래서 시도가 많아지면 좋겠다"며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