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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2천억 부정거래 의혹 첫 공식입장 "BTS 등 피해 입을까 미안, 귀국해 조사받을것"[종합]

최종수정 2025-08-06 13:21

방시혁, 2천억 부정거래 의혹 첫 공식입장 "BTS 등 피해 입을까 미안…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부정거래 의혹과 관련, 첫 공식입장을 밝혔다.

방시혁은 6일 오전 하이브 사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컴백을 앞둔 아티스트들의 음악 작업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사업 확장으로 최근 몇 년간 부득이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급한 작업과 사업 미팅을 잠시 뒤로 하고 조속히 귀국해 당국의 조사 절차에 우선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금융당국 조사 시 상장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소명했듯 앞으로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해 다시 한번 소상히 설명해 드리겠다. 이 과정을 거쳐 사실관계도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며 겸허히 당국의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또 "제 개인의 문제가 회사와 산업에 계속해 부담을 주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여러 상황과 더불어 최근 저의 개인적인 일까지 더해지며 회사와 제 이름이 연일 좋지 않은 뉴스로 언급되고 있다. 창업자이자 의장으로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무엇보다 먼저 이 모든 상황으로 인해 마음 불편하셨을 구성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방시혁, 2천억 부정거래 의혹 첫 공식입장 "BTS 등 피해 입을까 미안…
방시혁은 "음악 산업의 선진화라는 큰 꿈과 소명의식으로 시작한 일이기에 그 과정 또한 스스로에게 떳떳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해 왔다. 하지만 때로는 그 당당함이 오만함으로 비쳤을 수도 있었겠다는 점을 겸허히 돌아본다. 성장의 과정에서 제가 놓치고 챙기지 못한 부족함과 불찰은 없었는지 다시 한번 깊이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제 발언 하나하나가 신중해야 했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구성원 여러분께 큰 걱정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여러 의혹과 논란에 대해 보다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지난 수개월은 저에게도 괴로운 시간이었다. 특히 제 개인의 문제로 인해 오직 마음껏 창작과 사업 활동을 펼쳐야 할 우리 구성원들과 아티스트들이 혹여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을까 하는 미안함도 커졌다. 저 역시 창작자의 한 사람이기에 이런 상황이 더욱 고통스럽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방시혁, 2천억 부정거래 의혹 첫 공식입장 "BTS 등 피해 입을까 미안…
아일릿 윤아, 원희, 민주, 이로하, 모카(왼쪽부터). 사진 제공=빌리프랩
이어 "제 개인적인 문제가 여러분의 재능과 역량, 나아가 도전 정신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저는 이 모든 상황을 설명하고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이 각자의 자리에서 오직 창작과 사업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굳건히 지켜내는 것이 곧 저의 역할임을 잊지 않겠다. 저 역시 음악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성찰하겠다. 오늘도 변함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는 하이브 구성원 여러분,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고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방시혁은 하이브가 상장하기 전이었던 2019년 자신과 가까운 간부들이 설립한 사모펀드와 상장에 따른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넘겨받는 계약을 맺은 뒤 기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속이고 해당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에 하이브 주식을 팔게해 2000억원에 달하는 상장 이익을 챙긴 혐의(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하이브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고발을 접수한 금감원 특사경도 수사에 돌입했다. 국세청도 지난달 하이브를 상대로 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하이브에는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보이넥스트도어 투어스 아일릿 르세라핌 등이 소속돼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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