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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주·전남에서 각종 기념·문화 행사가 열린다.
1920년 홍범도 장군이 지휘한 독립군이 일본군을 크게 무찔렀던 봉오동 전투를 재현하는 거리극을 펼쳐진다.
과거엔 물총 싸움 형식으로 이뤄졌지만, 큰 수해를 입은 올해는 물총 대신 비눗방울로 독립군과 일본군의 전투를 재현하고 행진한다.
시는 같은 날 광주 북구 중흥동 다목적홀 스테이지(STA·G)에서는 '제80주년 광복절 경축행사'를 열고 독립유공자·나라사랑 유공자에 대한 포상과 기념공연을 연다.
오는 13일에는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를 연다.
시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강연, 주제 영상, 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이 자리에서는 방직공장에서 일하다 중국으로 집단 동원되는 등 광주와 연관된 피해자 13명의 피해 사례가 공개될 예정이다.
광주 5개 자치구 역시 12일부터 14일까지 기림의 날을 기념하는 전시, 공연 등을 펼친다.
전남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전남 영암군은 15일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일제강점기 영암 학생들의 항일 외침과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예술로 기리는 공연 '우리 唱(창)가를 부르게 하라'를 선보인다.
이 공연의 제목은 1922년 영암보통학교 학생들이 조선어와 창가 교육을 요구하며 벌인 동맹휴학에서 비롯됐다.
일제 언어 탄압에 맞서 민족혼을 지키려 했던 당시 학생들이 내건 11개 요구사항 중 첫 번째가 바로 '우리 창가를 부르게 하라'였다.
무대에서는 창작동요 '반달', '오빠생각', '홀로아리랑'을 비롯해 조선 최초 의병장 양달사의 항왜 투쟁을 그린 1인 창극 '솟아라, 장독샘' 등이 펼쳐진다.
전남 보성군 벌교읍 채동선음악당에서도 오는 14일 광복 80주년 기념음악회 ''벌교의 교향시, 벌교 칸타타'가 무료로 열린다.
민족음악가 채동선의 선율과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서사가 만나, 일제강점기부터 해방·전쟁·분단·통일에 이르기까지 한 세기 가까운 민족의 고난 희망 분열 화해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낸 무대를 선보인다.
in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