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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빌 게이츠의 진심을 끌어낸 최초 한국 토크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동시에, 국경과 언어를 넘어선 글로벌 소통의 IP(지적재산권)로 자리매김했음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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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의 몰입도를 끌어올린 건 유재석과 조세호의 진행이었다. 유재석의 세심한 리드와 조세호의 재치 있는 반응은 글로벌 게스트의 긴장을 자연스럽게 풀었고, 빌 게이츠도 유쾌한 웃음으로 분위기에 녹아들었다. 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빌 게이츠의 예상치 못한 고민에는 유재석이 "다 똑같다"며 친밀감을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 후에는 "빌 게이츠의 인생 철학에 큰 감명을 받았다", "'유 퀴즈' 아니면 볼 수 없는 인터뷰", "빌 게이츠가 이렇게 웃는 모습은 처음이다" 등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빌 게이츠의 출연은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유 퀴즈'라는 IP가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빌 게이츠뿐 아니라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강민지·Maggie Kang) 역시 자신만의 이야기와 철학을 전하며 글로벌 특집을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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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갔지만, 서태지와 아이들, H.O.T.의 노래를 들으며 자란 어린 시절도 눈길을 끌었다. 강 감독은 "한국을 대표하는 이야기를 만들 자격이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이 작품을 '7년간 써내려간 한국 문화를 향한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다. 이어 "우리 안에는 누구나 감추고 싶은 부분들이 있는데, 불안과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진 못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키워야 한다"며 작품 속 캐릭터들을 통해 전하고자 한 보편적 메시지를 전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대한민국 육상 계주 역사상 첫 세계대회 금메달을 안겨준 주역들의 이야기도 큰 관심을 모았다. 서민준, 나마디 조엘 진, 이재성, 김정윤 선수는 육상 강국들을 뚫고 금메달을 거머쥔 비하인드를 풀어내며 극적인 순간을 되돌아봤다. '역대 가장 빠른 고등학생'이라는 별명을 가진 조엘 진 선수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출연 이력과 함께, 아버지가 나이지리아 멀리뛰기 선수 출신임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자신을 이방인으로 바라보는 주위의 편견과 시선을 바꾸기 위해 "금메달을 꼭 따고 싶었다"라고 털어놓기도. 4인의 금메달 주역들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가득했던 선수촌 생활을 전하며 "육상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는 당찬 목표도 덧붙였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