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가수 지나가 장문의 심경을 남겨 그에 관한 사건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나는 2일 자신의 개인 계정에 "나는 몇 년 동안 조용히 이 일을 간직해왔다. 한국 연예계에 종사하면서 나를 깊이 변화시킨 경험을 했다"며 "가장 아픈 건 일어났던 일이 아니라 침묵이었다. 숨기려고 사라진 게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난 더이상 두려워하는 소녀가 아니다. 나는 과거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에 따라 정의된다. 난 치유되고 성장했으며 내 목소리를 되찾고 있다. 오래된 상처를 되살리지 않기 위해, 정직과 사랑으로 나아가기 위해"라며 "나를 믿어주는 팬들에게 고맙다. 떠난 사람들도 이해한다. 수치심에 침묵하는 사람들에게. 여러분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오랜만이야"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나는 2010년 '꺼져줄게 잘살아'로 데뷔했다. 앞서 시크릿 전효성, 애프터스쿨 유이, 원더걸스 유빈 등과 함께 오소녀라는 이름의 걸그룹으로 데뷔할 예정이었으나 소속사 문제로 데뷔하기도 전에 팀이 해체됐다. 이후 JYP엔터테인먼트를 거쳐 큐브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겨 솔로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블랙 앤 화이트', '탑걸'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인기 가수 대열에 들어섰다. 한류스타로 일본과 중국에서도 팬덤이 형성됐다. 기존 음반에 드라마 OST앨범이 인기를 모았고 예능과 광고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백지영, 이효리 등의 뒤를 잇는 차세대 솔로 여가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6년 원정 성매매 혐의로 200만원 벌금형을 선고 받고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 이후 지나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이 사건은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검찰은 지나가 미국 교포 사업가와의 만남 대가로 억대 금품을 수수했다고 판단했고, 결국 약식기소 및 벌금형 처분이 내려졌다.
지나 본인은 "억울하다", "개인적인 만남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법원의 판단을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처벌은 경미했지만, 연예인 이미지와 커리어에 치명타를 입은 것. 이 사건은 한국 연예계에서 드문 사례로 단순한 사생활 논란을 넘어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덧붙여 "연예인의 사생활은 어디까지 보호받아야 하는가" "연예인이 공인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나"라는 논쟁까지 불거졌다.
한편 지나는 지난달 28일에도 "오랜만이야"라는 글과 함께 근황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